박재서 명인 안동소주 후기

늘 궁금했었다. 술을 즐겨먹지만 희석식 소주의 비린맛에 질려있던 터라, 증류식 소주는 과연 어떤 맛일까 항상 궁금했었다. 내 돈 주고 소주를 사먹지는 않지만, 얼마전에 먹은 고량주와 비교해서 과연 전통 증류식 소주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던 찰나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35도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를 6병 주문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 중에 2병을 먹은 후기이다.

 

일반 주류와 다르게 전통주의 경우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네이버 페이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와 같이 안전하게 배송되었다.

 

굳이 35도의 안동소주로 선택한 이유는, 기존 희석식 소주에서 맛볼 수 없었던 전통 소주의 정수를 그마나 제대로 맛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얼마전 먹었던 연태고량 리크앤 레드와 비교할 목적도 있었다.

병의 용량은 360ml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소주병보다 한잔 더 소주 잔에 따를 수 있게 디자인 되었고, 병 뚜껑을 돌려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그 깊이가 상당하여 와인이나 비싼 술의 병 뚜껑을 따는 느낌을 충분히 재현하고 있다.

원재료는 소주 증류원액(백미 100%), 조제종국 효모, 누룩, 정제효소제가 포함되어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것은 안동소주는 결국 소주라는 것이다. 혹시나 경주법주나 매화수, 백세주 등의 맛을 기대했었다면 큰 착각이다. 희석식 소주와 비교하면 분명히 비린맛은 없고, 첫 맛은 달고 목넘김도 충분히 부드럽지만 소주는 소주다. 개인적으로 몸에는 소주가 더 잘 받지만,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의 경우 반 병 정도 마시면 거북함을 느끼는데, 안동소주의 경우 한병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기존 희석식 소주와 비교하여 목넘김은 확실히 다르며, 분명히 재구매 의사도 있다. 

 

지금도 막 안동소주 일병을 수육과 함께 비우고 난 후에 리뷰를 적고 있는데, 약간 달달한 소주를 원했던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숙취가 거의 없으며 다음날 깨질듯한 두통이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음식이라면 짜건 맵건 달건 잘어울리는 어울림을 보여주며, 한국인라면 한번쯤 먹어봐도 될 그런 맛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