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는 운동을 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즐기는 분들은 많기 때문에, 종종 골프 관련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다. 그러나 골프 용어를 모르고서는 쉽사리 대화에 끼어들기가 쉽지가 않아서, 초보 골프 용어 및 관련된 이야기를 몇 가지 정리하고자 한다. 미래의 나를 위해. 이 글은 스윙 방법이나, 골프를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막연히 골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한, 아주 간단하지만 넓고 얇은 정보이다.
1. 기본적으로 골프장, 또는 골프클럽(지도에서 C.C라고 표시되는)의 코스는 18홀로 되어 있다.
각 홀은 첫 장타를 치는 시작점인 티 그라운드, 잔디가 고르게 깍인 중간 지대인 페어웨이, 골프공을 홀컵에 넣는 그린으로 구성된다
2. 그리고 18홀을 모두 돌면서 72타를 치는 것이 우리가 종종 들었던 '이븐'이다. 이븐은 언더도 아니고 오버도 아니고 제로라는 뜻이다. 언더는 18홀을 72타 이내로 마치는 것, 오버는 72타 이상으로 마치는 것이다.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각 홀은 PAR 4홀 또는 PAR 5홀 같이 숫자가 적혀 있는데, 파4 홀을 4번에 넣으면 파, 파5 홀은 5번에 넣으면 파가 되는거고 이게 본전이다. 따라서 PAR는 규정타수가 되며 한번 덜치면 버디, 두번 덜치면 이글이되며, 한번 더 치면 보기, 두번 더 치면 더블 보기가 된다.
결국 이기려면 최대한 적은 타수로 공을 넣으면 된다.
3. 프로골퍼가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 72타로 18홀을 마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고, 72타 + 9타까지 해서 81타 이내로 마치는 경우를 '싱글'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7x 타 까지를 싱글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골프 규칙중에 벌타가 있어서 72타로 18홀을 돌기는 어려운데,
해저드(연못)에 빠지면 벌칙으로 1타 추가 후 해저드 주변에서 다시 시작해야되고,
볼이 OB(하얀색 말뚝 바깥)로 빠지면 2타 추가 후 예전위치에서 다시 쳐야한다.
스윙시 공을 치는게 아니라 땅을 파면 1타 추가이며,
의도와 상관없이 공을 건드리면 2타 추가된다.
단, 벙커에 빠질경우 그냥 후속타를 치기가 어려울 뿐이고 추가 벌타는 없다.
4. 일반적으로 골프장에 나갈경우, 4인이 하나의 그룹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주된 이유는 비용과 내기 골프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게임의 밸런스라던지 흐름에 있어서 4인 1조가 좋다고들 한다.
5. 18홀을 한번 돌기 위한 비용은 각 1인당 그린피 + 핸디 비 + 카트비 + 알파로 골프장까지 가는 기름값, 밥값 등이 있다. 그린피는 대략적으로 10~25만 원 선이며, 주말에는 더욱 비싸다. 핸디 비는 현금으로 주로 지급하는데, 대략 3~8만 원까지는 지급한다. 카트비는 약 3만 원 정도다. 따라서 한번 골프장에 방문한다면, 대략적으로 30만 원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6. 여전히 비싼 비용이긴 하지만, 골프장 부킹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졌다. 그러나 회원제 골프장 같은 경우는 부킹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7. 전반 9홀을 끝나고 나서, 중간에 2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그늘집'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도 한다. 여기서 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고, 가격은 일반 음식점보다는 높다.
8. 골프장 핸디의 역할은 우리가 티브이에서 보는 것처럼, 골퍼들이 공을 더욱 잘 칠 수 있게 도와준다기보다는, 18홀을 큰 지체 없이 마무리하여, 여러 그룹들이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지연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더 크다.
9. 골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매너는, 다른 사람이 공을 칠 때 정숙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초보라고 생각되거나, 그날따라 공이 잘 안 맞는 다고 느끼는 경우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것이 그날 경기를 위한 매너이다.
10. 초보때는 새 클럽보다는 중고 클럽으로 구입하고, 남은 차액으로 골프장에 몇 번 더 가는 게 이득이다.
11. 골프채는 용도에 따라 나뉘는데, 드라이버와 우드는 장거리, 하이브리드(장거리 또는 중거리), 아이언은 중간 거리, 웨지, 퍼터는 단거리로 나뉜다.
아직 골프장 근처에도 가본 적은 없지만, 오늘 들었던 이야기 중에 이 정도는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실제로 경험해보고, 골프장 후기를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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