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에 벽시계를 하나 구입했다. 부모님 집에 같이 살 때도 벽시계는 있었고, 이 집 저집 이사를 다니면서도 벽시계는 언제나 비슷한 자리에 있었으나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간만 잘 맞으면 되지, 디자인이며 그런게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주변에 이번에 이사하면서 10만원 넘는 벽시계를 구입했다고 하니, 금이라도 발랐냐며 굉장히 놀라워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벽시계의 미덕은 무소음과 디자인이다. 예전에 선물로 받은 새장 모양의 벽시계는 한번도 집에 설치된 기억 없이 창고 어딘가에서 천천히 녹슬어가고 있다. 건전지를 한번 넣어 봤는데, 똑딱 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디에 둬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어디에도 까지는 아니고, 집안 전체를 대리석으로 두른 거실에서나 어울릴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