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고에 규조토 페인트를 칠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기존에도 화이트로 페인트가 칠해져있었는데, 짱박힌 구석에 곰팡이가 올라온 것이 보였다. 보통 창고에는 계절성 아이템을 두거나, 이벤트성 장비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에, 집안에 들여다놓을 물건을 저장한 곳에 곰팡이가 있다는걸 발견한 순간 바로 다음 상황에 돌입했다.
베란다에 있는 곰팡이를 없애고 새롭게 페인트를 칠하기 위해 몇가지를 알아봤다.
1. 먼저 곰팡이 제거하기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추천한 방법은 유한락스 원액을 물에 희석해서 곰팡이를 닦아내는 것이었다. 심지어 락스를 구입하면, 곰팡이 제거를 위해 물에 5:1인가로 희석하라고 되어 있던거 같다. 대략 물 1L에 락스 200ml정도였던거 같은데....
암튼 그렇게 희석을 하고, 대야에 일정량을 덜어놓고, 다이소에서 구입한 매직블럭에 묻혀서 곰팡이를 문질러줬다.
일단 곰팡이 제거전의 상황이다.
한 30분 정도 락스가 곰팡이를 죽일 수 있도록 시간을 줬고, 이후에 천원짜리 물티슈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락스를 닦아줬다.
이러면 페인트를 위한 밑작업은 끝난 것이다.
2. 젯소 칠하기 (프라이머 칠하기)
내가 구입한 규조토 페인트는 젯소를 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일단 곰팡이를 지우면서,
기존 페인트가 들떠있는 부분이 제법 있어서 스크래퍼로 긁어냈더니, 왠지 젯소를 칠해야 할 것 같았고,
어차피 애들 방에 한쪽면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페인트로 마감을 생각하고 있어서 구입한 젯소를 미리 칠해줬다.
젯소가 밀착력을 높일뿐만 아니라, 면을 고르게 하는 역할도 해준다고 했다. 믿고 열심히 젯소를 칠했다.
어차피 안보이는거 골고루 1회만 칠해줬는데, 젯소가 흰색이어서 그런지, 규조토 페인트를 바르지 말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창고라 그런지 작업성이 너무 안나옴;;
젯소는 디오페인트의 수성 프라임젯소를 구입했다. 너무 큰걸로 산거 아닌가 싶긴한데, 골고루 쓸테니까 뭐;;
VOC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그래도 냄새나는건 어쩔수 없는데, 머리 아픈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연히 환기는 해야..
같이 구입한 붓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페인트 구입할때 같이 산 붓은 별로 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참고로 젯소 뚜껑이 드럽게 안따진다.
손잡이 구멍이 3개가 있는데, 1개는 옆으로 뜯어내고, 2개를 잡고 들어 올리는 건데,
허벅지 또는 다리로 잘 고정하고 흘리지 않을 정도의 파워로 뜨악하고 뜯어내야함. 손톱조심.
사용하고 남은 젯소는 다시 열심히 눌러서 밀봉을 하도록 하자.
3. 규조토 페인트 칠하기
젯소 칠하고 2시간인가, 3시간 말렸다.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고, 습도도 낮아서, 금방 말랐다.
젯소 판매 사이트에 몇시간 말리는 것을 권장하는지 잘 적혀있다.
대망의 페인트 칠하기. 균일한 발색을 위해 최소 2번은 칠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베란다에 칠할 수 있는 페인트 중에 왜 규조토로 했냐면, 규조토 페인트 판매 사이트에 규조토가 물을 흡수?할수가 있어서 베란다에 좋다고 했다. 만약 결로가 생기는 환경이 된다면, 규조토 페인트가 물을 흡수할 것을 기대하고 구입한 것이다.
판매중인 여러 페인트 중에, 자연숨 규조토를 구입했다. 그냥 리뷰 많은 것 중에 하나 골랐다.
다행히 이것도 냄새가 심하거나, 머리 아프진 않았다. 그러나 환기는 철저히 한 상태에서 진행을 했다.
그래도 일단 베란다는 규조토 페인트로 결정했으니 열심히 발라주자. 같이 구입한 붓은 별로; 다른건 잘 사용했다.
트레이는 여러번 사용할 수 있으니, 비닐 봉투를 위에 덮어서 쓰면, 여러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단 1차 바르고 난 후의 사진이다. 따로 보양 작업도 안했다. 어차피 거의 나만 사용함. 진짜 잘발린다.
오랫만에 페인트칠 해본건데, 젯소의 힘인지, 규조토 페인트가 워낙 잘 발리는 건지 모르겠다. 둘다 좋은 걸로 하자.
적당히 점성이 있어서, 막 뚝뚝 흐르는 것도 아닌게, 큰 어려움 없이 발랐다.
젯소도 W, 페인트도 W로 롤러 칠 후, 모서리는 붓으로 섬세하게....
1차 바르고 한 2시간 말렸나? 그리고 다시 2차를 발랐다.
2차 바르고 난 후의 사진은 없는데, 이거 쓴다고 잠까 나가서 보고 왔는데, 내눈엔 아주 깔끔하게 잘 발렸다.
군데군데 떡진곳도 없고, 뭉쳐서 눈물 자국 흐른곳도 없고, 얼룩덜룩한 자국도 거의 없고,
이정도면 창고용도로는 너무 과분한 노력을 들인게 아닐까 싶을정도;
참고로 페인트 뚜껑도 잘 안따짐. 아무래도 수성이라 뚜껑 밀폐력을 많이 높혀 놓은게 아닐까 싶다.
안쪽에는 덮어 놓은 비닐 같은 것도 있고....
몇가지 팁을 정리하자면,
* 젯소도 그렇고, 페인트도 그렇고, 일단 한번 긴 막대기로 잘섞고 나서 사용하면 좋다.
* 사용후 뚜껑 닫을때는 밀폐력을 신경쓰자.
* 사용후 붓과 롤러는 흐르는 물에 닦아서 잘 보관하고, 다시 사용할 때는 뜨거운 물에 한번 풀어서 물기를 적당히 제거 한 후에 사용하면 된다고 들었다.
* 트레이는 비닐로 덮어서 사용하면, 헹구는 귀찮음 없이 여러번 비닐만 교체해 가며 사용가능하다.
* 락스 작업은 버리는 옷? 고무장갑끼고, 아깝지 않은 옷으로 긴팔, 긴바지 입고 하자. 락스가 은근히 잘 튀기는데, 옷도 엉망이 되고, 피부에 닿으면 바로 씼어줘야 한다.
* 보양 작업은 철저히..나도 바닥에는 신문지랑 비닐을 깔아줬다.
결론은 지금 상태는 매우 만족스럽고, 내년 봄에 페인트 상태를 한번 보고 추가 후기를 남겨봐야겠다. 정말 궁금하다. 일단 남은 페인트는 잘 보관해 두는 걸로..
----------------------추가 후기-----------------------
봄이 지나고 무더운 24년 8월 여름...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애초에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터라, 거의 보관용도로만 사용중이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간중간 물이 생기면서,
페인트가 얇아질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 없이 사용중이다.
올 겨울까지 무사히 보낸다면, 정말 좋겠다. 지켜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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