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서울 장수막걸리의 패키지는 속이 비치는 녹색 통에 하얀색 라벨링으로 되어 있었다. 오늘 마트에 가보니 기존에 있던 패키지는 사라지고 투명한통에 녹색 라벨링을 한 장수막걸리가 비치되어 있었다.

 

장수 막걸리는 신맛,단맛,깔끔함,텁텁함,탄산까지 중간정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탄산이 너무 강하고, 싱거운 느낌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막걸리였다. 일반적으로 주류 업계에서 신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의 라벨링이 바뀌었다는 것은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고, 뭔가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병구입해봤다. 가격은 1280원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가격대였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유통기한 10일을 강조했고, 기존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기존 패키지의 색상을 반전시킴으로써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했다.

이전에 판매하던 장수막걸리와 성분등이 다른가 확인해 봤더니 일단 보여지는 원재료명등은 동일하다. 따라서 기존에 있던 장수막걸리와 동일한 맛이어야 하는데, 이상하다. 기존보다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기존에는 가볍기만 했는데, 오늘 먹어보니 생각보다 달달함이 느껴졌다. 애초에 장수 막걸리는 병 바닥에 깔리는 침전물이 적어서 적당히 흔들어주기만 하면 골고루 섞이기 때문에, 단순히 오늘 나의 컨디션 때문인건지, 유통기한에 따른 막걸리의 컨디션 차이인건지 잘 모르겠다. 마치 우국생을 먹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특유의 밋밋함 때문에 한동안 안마시고 있었는데, 다음에도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면 종종 사먹을것 같다. 단순 플라시보인지는 모르겠지만, 패키지 변경을 통해 한동안은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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