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집 안방문에서 소리가 난다. 닫힘을 0도, 풀오픈을 100도로 보자면 대략 50~60도 정도에서 끼익 또는 끽끽 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가끔 귀에 거슬릴 때가 있다.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아주 오래전 자전거 탈 때, 비 맞고 난 이후에 체인에 녹이 슬면 동네 자전거 가게 아저씨가 WD40을 뿌려줬던 기억이 있다. 너무 오래전 기억이니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문에서 끼익소리날때, 문에서 소리날때로 검색해보니 대략 3가지로 압축됐다. 

 

1번. WD40이다. 아직도 많은 블로그에서 문에서 소리나는걸 줄이기 위해 이걸 뿌린다고 한다. WD40은 처음 뿌릴때는 조용한 듯하나, 기존에 발라져 있던 구리스까지 녹여내는 방청제다. 방청제는 금속 표면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문의 경첩에는 부드럽게 움직이기 위한 구리스가 필요하므로, WD40은 사용하면 안된다. 

-> 문의 경첩 정도에는 사용해도 된다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 인터넷 후기 곳곳에서 WD40을 경첩에 사용하고 있다. 일단 윤활제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맞고, 기존에 발라져 닜는 구리스를 경첩에서 떨어뜨리는 것도 맞다고 하는데, WD40 뿌리고 나서 잘 쓰다가 다시 소리나면 또 뿌리고 이런식으로 해도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으니 개인의 판단이 필요하다.

 

2번. 식용유다. 집에서 음식할 때 사용하는 기름을 몇 방울 정도 떨어뜨려주고, 표면만 닦아주면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왠지 냄새 날 것 같아서 패스.

 

3번. 뿌리는 구리스다. 스프레이 구리스라고 하는데, 분사형식도 있고 액체 타입의 구리스 역시 판매중이다. 스프레이 구리스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던데, 일단 효과는 확실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동네 철물점이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찾기가 쉽지가 않다. 양이 많은 건 부담스럽고, 뭐 엄청 큰소리가 나는 건 아니어서 딱히 좋은 제품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냄새가 많이 난다는데, 아침에 뿌려놓고 환기 좀 시켜야 겠다. 간단하게 다이소 제품을 쓸지, 좀 더 전문제품을 사용할지는 가격보고 결정해봐야 겠다.

->스프레이 그리스나 액체 구리스의 경우에는 금속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고무나 플라스틱이 같이 결합된 연결부위에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실제로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면, 구리스 사용시 고무의 탄성력이 약해져 툭툭 끊어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4번. 이번에 직접 구입한 실리콘 구리스이다. 제품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가성비로 3M 실리콘 구리스를 구입했다. 일단 아주 살살 눌러서 사용해도 충분한 압력을 가지고 있어서 경첩틈새에 충분히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고, 틈새에 있던 녹들이 흘러나오는 것을 잽싸게 닦아냈다. 물론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대놓고 이야기를 해줘서, 뿌리기 전과 후에 충분히 환기를 시켜줬고, 바닥에 흐르지 않도록 표면을 적당히 닦아줬다.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전혀 소리가 안난다.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충분히 만족한다. (냄새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가 바로 눈치챌 수 있으니,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뿌려놓고 창문 열고 잠시 외출을 하고 오는 것도 좋겠다.)

 

구리스의 주성분이 실리콘으로 되어 있다는 건데, 실리콘이 다른 물질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프라모델 조립이나 총기류?조립 취미를 가진 분들 사이에서 잡음제거 및 윤활 역할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물론 3M이런거 말고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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