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라오고 나서 제대로된 콩국수를 못먹었다. 검증된 곳이라면 예전에 먹었던 서울시청 진주회관이 있는데, 비오는날 대중교통 타고 가서 먹기에는 약간 애매한 위치다. 그래서 찾은 곳이 양재역에 있는 임병주 산동 칼국수집이었다. 일단 진주회관보다는 훨씬 더 가깝고 주차가 좀더 편리하겠다는 생각에 바로 출발.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정도 였는데, 식사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기손님들이 있었고, 대략 10명 정도는 비오는 상태에서도 우산 없이 대기가 가능한 지붕이 있었으며, 칼국수집인 만큼 회전이 빨라서 주차 역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부는 좁았지만 그렇다고 큰 불편함은 없는 정도. 사실 칼국수집이 이정도면 큰 편이라고 생각한다.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에 택시 타고 오는 손님들도 상당해보였고, 동네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상당했다.
음식 리뷰인데, 쓸데없는 말이 길었네.
결론 : 이 집은 칼국수 맛집이다. 만두도 맛있다. 김치도 맛있다. 콩국수는 괜찮았지만, 다시 올 정도는 아니다.....
일단 콩국수를 보자. 가격은 11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걸쭉한 느낌은 아니다. 아주아주 곱게 갈린것 같다. 면도 나쁘지 않았는데,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작년에 먹었던 서리태 콩국수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그 맛은 기대하고 먹으니 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다음은 칼국수. 이집은 칼국수 맛집이 맞다. 콩국수 맛집이었으면 가게이름에 콩국수를 넣었겠지. 면발이 아주 탱글탱글하고, 국물간도 적당하고,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바지락이 엄청 많았는데, 대략 이정도 x 1.3배 정도로 조개가 많이 들어있다.
만두는 한판이 있고, 반판이 있는데 반판으로 시켜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알차고 맛있었다. 아래 사진은 왠지 부실해 보이는데, 만두피도 두껍지 않고, 만두소는 야채와 고기가 꽉꽉 들어차있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할 수 있을법하다.
김치 비주얼은 이렇다. 맛있다. 칼국수와 콩국수에 아주 잘 어울린다.
동네 주민인것 같은 3인용 테이블을 몇개 관찰하니, 칼국수 2개와 보쌈을 하나 시켜서 먹더라. 이 집은 그 조합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엔 꼭 그렇게 해봐야지. 보쌈김치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겨울에 날 추워질때 따뜻한 칼국수랑 보쌈 먹으러 한번 다녀와야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집의 칼국수가 콩국수보다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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