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새로운 막걸리가 보였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1400원이었나 1700원이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막걸리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나는 바로 한병을 집어들었다. 영탁 막걸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하며 카트에 담았더니 영탁이라는 사람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주변 어르신들에게 듣게된다.

 

영탁막걸리 특징

일단 맛에 대한 소개를 해야겠다. 지평막걸리와 같은 느낌의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난하게 드실수 있는 맛과 향과 탄산을 가졌다. 달짝지근하면서, 술맛도 많이 안나고 뒷맛도 깔금하다. 다만 탄산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에탄올함량도 6도로 무난하고,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정제수, 백미(국내산 12.8%), 입국(쌀, 밀), 물엿, 올리고당, 누룩(밀), 효모, 아스파탐(감미료, 페닐알라닌 함유), 아세설팜칼륨(감미료)이 포함되어 있어서 천원대의 가성비 막걸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광고 모델도 그렇고 제품명 자체가 영탁이라는 것이 어르신들에게 큰 호감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영탁 막걸리는 생막걸리로, 예천양조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게시판에 담당자 답글이 빠르게 달리지는 않는듯하다. 나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매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역에 공급이 되지 않는듯하다. 사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막걸리는 다른 주류들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아서, 재고 처리가 쉽지 않아 생산량조절도 쉽지가 않아서 대형마트 위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막걸리의 경우 새로운 수요층이 생기기 보다는 기존에 있던 소비자들의 파이를 나눠먹는 식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특히 서울지역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서울장수막걸리, 느린마을, 지평막걸리의 틈새를 노려야 하는데, 마트 입고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담당자로서는 영탁 막걸리를 매입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잘 모르지만 영탁이라는 유명한 사람들 막걸리 모델로 기용하면서, 그 팬분들로부터 일정수준의 판매량은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 그럼 잔에 따른 모습을 보자. 보통 막걸리는 탄산이 있기 때문에 미친듯이 흔들수가 없는데, 영탁 막걸리를 비슷한 정도로 흔들경우에는 제대로 섞이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확실히 섞이지가 않았다. 물론 막걸리라는 이름 자체를 잘 표현해주는 모습이긴 하다. 

다 먹고난 이후에도 이렇게 찌꺼기 같은 것이 바닥에 남아 있다. 그렇다고 이런 건더기가 먹는데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니고, 지평막걸리처럼 표면에 거품 같은게 올라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먹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이 가격대라면 상당히 괜찮다. 지평 막걸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구할 수 있다면 먹고 나서 큰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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