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에디션 컵을 선물 받았다. 평상시에 사용하는 디자인?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매장가서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교환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ok를 해주는 덕에 동네 스타벅스에 들렸다. 집 근처에 두 군데가 있는데, 좀 더 크고 넓은 곳으로 갔다.
일단 스타벅스 머그컵 교환을 위해서는 교환증이 있어야 된다. 일종의 영수증 같은 것인데, 같은 가격의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추가금을 주고 더 높은 가격의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매장에 가보니 훈민정음을 새겨놓은 청자색의 머그컵이 한눈에 들어왔고, 추가금 얼마를 내고 스타벅스 훈민정음 머그컵 2개를 가지고 왔다. (블로그를 보니 다른 매장은 머그컵 별로 박스에 넣어 포장 이쁘게 해주던데, 여기는 깨지지만 않게 종이로만 잘 싸서 줬음)
자 이제 실물을 보자. 일반적인 머그컵과는 다르게 위아래가 더 길게 나온 타입이고 색감이 아주 곱다. 커피도 타먹을 수 있겠지만, 훈민정음 머그컵을 본 순간 바로 떠오는 것은 막걸리와 경주 법주였다. 특히 머그컵의 청자색과 막걸리의 연노랑빛 조화를 상상해보니 안 살수가 없었다. 맥주도 맥주 전용잔이 있고, 소주는 투명한 잔, 우리나라 전통주들은 그 미묘한 색감의 차이를 두고자 미백색의 도자기에 담아서 먹는데, 막걸리는 언제나 아쉬운 감이 있었다.
바로 여기 막걸리 전용잔이 있다. 이 고운 자태를 보라. 청자색의 잔 아래 부분과 훈민정음 부분에 금테를 둘러서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머그컵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잔 안쪽에는 훈민정음과 관련된 간단한 설명도 같이 넣어놔서 외국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구성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집에 외국인 친구를 초대했을 때, 훈민정음 머그컵에 막걸리를 담아서 두부김치와 함께 대접한다고 상상해보자.
가격은 개당 15000원이고, 용량은 355ml이다. 개인적으로는 막걸리나 전통차 또는 전통주에 잘 어울리는 컵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전자렌지에는 돌릴 수 없으니, 일반적인 머그컵 처럼, 우유를 전자렌지에 데워서 코코아를 타먹거나 커피랑 우유를 섞어서 전자렌지에 넣어서 라떼를 해먹을 수는 없다.
아래는 막걸리와의 색감 궁합인데, 역시나 나의 상상이 맞았다. 막걸리가 더욱 맛있어 보이는 색의 조합이다. 앞으로 막걸리 전용잔은 너로 정했다. (주변에 외국인 친구 있으면 요 조합으로 막걸리+식사 대접 + 훈민정음 설명이면 세종대왕님 포함해서 대략 30분은 대화유지 가능합니다..강추!)
단점으로는 손잡이 부분의 공간이 위쪽으로 되어 있어서 무게분산이 잘 안되어 있어 좀 무겁게 느껴지고, 손잡이에 손가락이 2개 밖에 안들어가서 그립감이 좀 아쉽다. 그래서 검지손가락 윗부분으로 손잡이 아래를 받친후 컵 전체를 감싸는 방식으로 컵을 사용중이다.
뉴스들 보니, 매년 다른 타입의 훈민정음 머그컵들이 디자인 되어 있던데, 다른 컵들은 커피를 마셔야 할 것 같은 디자인으로 이번년도 훈민정음 머그가 제일 마음에 든다.
ps; 아침에 커피와도 먹어봤는데 색감의 조화가 생각보다 괜찮다. 다만 입술이 닿는 부분이 각져있는데 입술 밀착이 제대로 안되면 각진 곳에 음료방울이 남을수 있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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