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을 열심히 구경하고 나면, 슬슬 배가 고파진다. 이태원이 가까운 만큼, 이주변에도 왠지 동네에 없는 숨은 맛집이 있을까 싶어서 열심히 검색을 해본다. 블로그들을 살펴보니, 박물관 건너편인 이촌역 주변의 이촌종합 시장쪽에 먹을 곳이 좀 있는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촌종합시장 가기

국립중앙박물관과 이촌역을 사이에 두고, 횡당보도가 많지 않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 입구 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지하로 들어가 이촌역 방향의 3-1번 출구로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길이다. 다른 모험은 하지 말자. 4번 출구와 5번 출구 쪽에서 이촌종합시장을 가는 방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므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내가 말한 코스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 쾌적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맛집 찾기

국립중앙박물관 맛집으로 검색해보면, 대표적으로 르미야, 르번미등이 나오는데, 대부분 업체로 부터 제공된 음식에 대한 후기가 다분했다. 광고가 너무 많았고, 바로 붙어 있는 가게였지만 오늘따라 베트남 음식이 땡겼기 때문에 속는셈치고 르번미로 선택했다.

르번미 후기

르번미 후기에 앞서, 이곳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주차가 금지된다. 오늘도 경찰차가 와서 시청에 신고하고 갔다. 따라서 왠만하면 박물관에 주차해놓고, 걸어서 이곳까지 오도록하자. 슬금슬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예약은 매장 입구에 있는 기계(테이블링?)에 등록을 하면 순서에 맞게 불러주고, 대기가 몇팀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가게는 여섯팀정도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며, 내 기억으로는 (4명, 2명, 4명) x 2열로 테이블 배치가 됐던 것 같다. 메뉴는 대략 만원에서 2만원 사이인데, 성인 1명당 메뉴 1개는 시켜야할 양으로 나온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분레, 콤가, 반미세트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다. 베트남 음식 자체가 기본적으로 달콤한 불고기 소스와 칠리소스 그리고 야채와 고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지만, 여기서 먹은 분레는 특히 더 맛있었던 같다.

 

분레는 아래와 같은 비주얼로, 토마토 베이스 국물인데, 보기와는 다르게 뒷맛이 땡겨서, 결국에는 국물까지 다 먹어버렸다. 약간 새콤한데 적당히 맵고, 깊은 맛도 있어서 해장에 좋게 느껴졌다.(가격은 11,500원)

반미세트는 일종의 샌드위치인데, 먹을때 입천장을 조심해야 한다. 같이 주는 크림 소스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세트이므로 탄산음료 1개가 제공되고, 추가로 감자튀김도 제공되는데 맛탕처럼 달콤한 시럽이 발라져 있어서 맛이 괜찮았다. 맛은 굳이 비교하자면, 옛날에 노량진 길거리에서 팔던 그 핫도그랑 비슷한 맛인데, 뭐 그것보다는 좀 더 고급재료를 쓰지 않았을까? (가격은 10,300원)

콤가는 바베큐 소스와 닭고기로 만든 덮밥으로, 이게 생각보다 괜찮았다. 야채도 풍부하고 전혀 맵지 않아서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맛이다(가격은 10,500원).

블로그 여기저기에 광고가 덕지덕지 붙은 가게 치고는 생각보다 맛있는 집이었다. 르번미로 검색해보니 여기저기 나오는 걸로 봐서는 프렌차이즈로서 맛의 안정감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간만에 베트남 요리 배불리 맛있게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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