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

늦은 저녁 전주 남부시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공영주차장과 천변주차장이 있었는데, 네비게이션이 천변주차장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도착완료 표시가 계속 나오길래, 무작정 시장 내부로 들어갔는데 운좋게도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있어서 냉큼 주차를 했다.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면 아래와 같이 남부시장 지도가 나오는데, 골목골목 샛길이 많지만, 생각보다 시장 자체가 크지 않으므로 만약 길을 잃었다면 일단 큰길로 나가도록 하자. 길이 복잡하다고 느껴진다면 천변길과 남문입구 그리고 풍남문을 기준으로 움직여볼것을 추천한다.

저녁 늦게 도착했고, 그날 좀 추웠기 때문에 따뜻한 순대국밥을 먹기로 결정했는데, 조점례 남문피순대를 갈것이냐, 풍남피순대를 갈것이냐 옛날피순대를 갈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제일 먼저 발견한 조점례 남문피순대에 들어갔다. 순대국밥과 피순대를 시켰는데, 전부다 맛있게 잘먹었다. 순대국밥은 간간했지만 건더기가 많아서 좋았고, 피순대는 처음먹어봤기때문에 비교가 불가하지만 큰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었다. 깻잎에도 싸먹고, 초장, 쌈장에 찍어먹거나 새우젓에도 잘 어울렸다. 조점례 남문피순대에 대한 후기가 그닥 좋지 않은 것들이 보여서 미리 걱정을 좀 했었는데, 생각보다 내 입에는 잘 맞았다. 

이렇게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전주 막걸리인 풍남문 막걸리와 모주를 한병 구입했다. 해당 지역 막걸리를 먹어보는 것은 원래 내 취미중의 하나이고, 모주는 구입할 생각이 없었으나 시음한번 해보라고 세 종류의 모주를 주시는 덕에 미안해서 한 병 구입을 했다. 모주는 아직 안먹었으니 후기는 나중에 올리고 풍남문 막걸리 후기부터 써볼까한다. 일단 맛에 대한 결론만 내리자면, 서울장수막걸리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느껴졌다. 장수막걸리 마신지 오래되긴 했는데, 그래도 기억을 떠올리자면, 탄산기가 적당히 있는편에, 가벼우면서도 달달한 맛이 서울장수막걸리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3천원 주고 구입했는데, 전주 시내 마트에서는 얼마에 팔지 궁금하다. 하루 600병만 수제로 빚는다고 하는데 도수는 6도 정도이고, 원재료는 정제수, 쌀가루(국내산), 국(쌀,밀), 포도당, 구연산, 아세설팜칼륨, 건조효모, 아스파탐으로, 맛을 내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다. 잡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쉽기는 하나, 그래도 처음 먹어보는 막걸리 리스트 하나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은 시도였다.

천변주차장 근처에 있는 한국닭집에서 원래는 닭강정을 사다가 먹으려고 했으나 배가 너무 불러서 대신 도너츠를 사다 먹었는데, 왕꽈배기, 찹쌀도너츠, 약간 동글납작하게 생긴 도너츠 3가지를 섞어서 구입했는데, 닭집에 왠 도너츠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찹쌀도너츠가 생각보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한번더 방문하게 된다면 닭강정을 먹던가 후라이드를 먹던가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너무 어둡고 문닫은 가게도 많아서 남부시장을 구석구석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날씨 좋을 때 다시 한번 방문해서 조금 여유있게 구경해볼 수 있도록 계획을 한번 세워봐야겠다.

참고로 전주 남부시장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가 가능했다. 한옥마을은 인도 여기저기가 공사중이어서 보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돌아다닌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