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주 동물원 후기

전주에 들렸다 그냥 집에 가기가 뭐해서, 재개장한지 얼마 안된 전주 동물원에 방문했다. 10월 중순부터 재개장을 했으며, 전주 동물원과 넓은 공원 그리고 놀이동산이 같이 붙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아래는 입장시 반드시 챙겨야 하는전주 동물원 지도인데, 동물들이 위치한 곳에 대한 표지판이 잘되어 있긴하지만 생각보다 원하는 동물로 바로 찾아가기가 막상 해보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챙기도록 하자.

 

 

혹시 몰라서 일단 아래와 같이 전체 사진을 찍어봤다. 정문 바로 맞은편은 막아놓고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측 하단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정문 매표소로 가는길이 매우 좁게 되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 들어가면 된다. 주차비는 시간에 관계없이 천원이며, 주차장으로 들어갈때 요금을 내야한다. 전주 동물원 입장 요금은 1인당 천원 정도였고, 이런저런 감면과 할인 덕분에 큰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용시간은 오전9시부터 저녁 7시 또는 6시까지이며, 늑대 말고는 대부분의 동물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늑대가 야행성이라고는 하지만, 한마리도 보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다.

 

 

동물들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에버랜드 같이 동물들과의 거리가 먼것이 아니어서 유리창 너머로 동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었고, 아침에 갔더니 동물들이 먹이먹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동물들 구경도 재밌었지만, 전주 동물원이 제공하는 산책길의 여유로움이 더욱 마음에 들었으며 화창하고 쾌적한 날씨와 어우러져 생각보다 오래 동물원에 머물게 되었다.

 

 

동물들을 구경하던 중에, 표범과 재규어의 차이점에 대한 간단한 해설이 있어서 소개해본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재규어는 점안에 점이 있다는 것이다.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 보면 가끔 헤깔렸는데, 이제 확실히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2. 전주 동물원 근처 맛집

한참을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졌다. 어떤 지역에 놀러가면 보통 전통시장을 이용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전주 동물원 근처의 전통시장을 찾다가 모래내 시장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출발했다.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걸렸는데, 전주 모래내시장 전용 주차장의 위치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바로 시장 옆에 딱 붙어 있는 좋은 위치였을수도 있겠지만, 초행길인 입장에서는 그 흔한 표지판 하나도 볼 수 없었고, 주택가 골목골목으로 차를 운전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다가, 순대국밥하고 순대는 어제 먹었으니까 아예 다른 메뉴인 화심칼국수를 선택하고 시장 골목으로 들어갔다. 평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만석이었고 심지어 앞에 대기가 3팀이나 있었다. 그래서 한 15분 정도 대기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밖에서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안에 들어가서 사장님께 몇명왔다고 이야기를 하자)

 

 

이곳의 주메뉴는 칼국수, 수제비, 보리밥, 팥칼국수, 새알팥죽인데,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오전10시부터 오후2시까지는 2인 이상의 메뉴만 가능해서, 수제비를 2인분 시켰다. 대신 2인분 이상 주문시 보리밥 서비스가 나오므로, 굳이 보리밥을 따로 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팥칼국수를 먹었는데, 나도 먹고 싶었으나, 제대로된 수제비를 너무 오랫동안 못먹었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인 욕구부터 충족시키기로 했다.

 

 

아래는 수제비, 서비스 보리밥, 기본 반찬인 겉절이인데, 전부다 맛있다. 그냥 맛있다는 말 말고 다른 할말이 없다. 수제비는 바지락, 호박, 양파 정도만 딱 들어간 아주 깔끔하고 전통적인 수제비로 특별한 간이 없어도 간간하게 주문되서 나오고, 보리밥도 같이 곁들어 먹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수제비 자체도 아주 적당히 쫄깃하니 굵지 않아서 먹기에 딱 좋은 부들부들함이 있었다) 겉절이가 특히 대박인데, 요즘 배추 비싸다고 하는데, 어떻게 겉절이를 이렇게 제대로 해서 주는지 모를 정도로, 양념은 진득하니 매콤짭잘하고 한 입 베어물면 배추는 시원한 물이 나와서 아삭아삭 씹히는게 그날 나트륨 기준치는 한방에 초과할 정도로 끊임없이 땡기는 맛이었다. 다음에 또 가서 이번에는 팥칼국수도 먹어보고 싶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3시, 중간에 오후3시부터 4시반까지는 준비시간, 그리고 다시 오후 4시반부터 7시까지 영업으로, 생각보다 영업시간이 길지 않으니 근처를 지나갈 기회가 있다면, 그리고 면이나 수제비를 좋아하고 싱싱한 겉절이를 맛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곳은 시장이라서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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