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저녁을 먹고, 2차로 간단하게 먹을 맥주집을 찾고 있었다. 일명 송해거리로 불리는 종로3가의 뒷골목은 관리가 그다지 잘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약간은 허름한 저층의 상가들로 가득했는데, 간판이 숨겨져 있어서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예전에 방문했던 기억을 더듬어 허름한 골목길에 위치한 2층으로 향했다.

정식상호는 참골뱅이와 노가리인데, 여길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맥주가 맛있는 집으로 알려져있다. 위치는 종로3가의 끝자락에 있는데, 골목 안쪽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간판을 아주 유심히 찾아봐야 한다. 물론 한두번 가보면 다음부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게는 2층과 3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2층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주방과 노가리를 굽는 장소가 메인이고, 삐걱거리는 좁은 나무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

애초에 상호명이 골뱅이와 노가리다. 그래서 보통 노뱅일이나 노뱅이 세트 메뉴를 먹을텐데, 우리는 이미 1차로 밥을 먹고 왔기 때문에 이 집의 자랑인 반건조노가리를 시켰다. 여기서 추가로 주목할 것이 생맥주 500cc의 가격이 3500원이라는 거다. 3500원...이런 가격으로 생맥주 먹어본지 정말 오래됐다. 내가 뭐 맥주 맛을 구별할 수는 없지만, 생맥주가 3500원에 나온다는 것은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이 집의 자랑인 반건조노가리다. 내 기억속의 노가리는 1개당 천원짜리로 완전히 건조된 뻑뻑살이 전부였다. 이 집 노가리는 일단 따뜻하게 나오고, 적어도 30분 정도는 상당히 쫄깃한 식감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그 이후로는 수분이 날아가서 점점 굳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천원짜리 노가리 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편이며 30분이면 생맥 두잔에 노가리 6마리 정도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같이 나오는 마요네즈+고추송송은 충분히 맛있는데, 고추장을 너무 조금만 줘서 약간 이상하긴 했다.

사람들이 고추장을 잘 안먹는 다는 것을 알게된 주인장께서 애초에 서빙하는 양을 줄인건지, 아니면 물가가 올라서 고추장 양이 줄어든 것인지 알길이 없다. 나도 고추장을 한번 찍어보고, 다시는 입에 안댄것을 보면 첫번째 가정이 맞을 수도 있겠다.

다행히도 내가 3층에 도착했을때는 사진에 보이지 않는 구석 테이블의 한 팀만 있어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바로 테이블이 가득찼다. 중간중간 다른 것도 좀 시키고 싶었는데, 호출벨은 자리마다 있었지만, 너무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알바의 무릎이 걱정되서 부를때마다 애매하긴 했다. 만약 일하시는 분이 가게 주인 아들이면 어쩔 수 없지만, 알바라면 쉽지 않은 근무환경이라고 생각됐다.

종로 자체도 오랜만이었고, 종로를 가도 맨날 청계천 주변에서만 놀다가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의 술집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참고로 이 집 반건조 노가리가 정말 유명한지 포장도 된다. 집에 가지고 온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먹어보진 못했다. 다음에 추가 후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시키는 데로 따뜻하게 데워먹어봐야지.

지금은 너무 춥고, 여름에 종로 갈일 생기면 시원한 맥주한잔과 노가리 먹으러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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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거 집에서 먹은 후기..

집에서 먹어도 괜찮다. 포장의 힘인가, 원래 맛있는건가. 조리 방법이 토스터기,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였는데, 토스터기는 발뮤다로 쓰여있길래 패스. 에어프라이어 꺼내기는 귀찮고, 그냥 전자레인지에 먹었다.

 

근데 괜찮다. 연기가 조금? 났는데, 가끔 연기난다고 같이 사는 분이 안심?해주셔서 조금 버티다가 열어서 먹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한데, 육포랑은 다른 느낌의 쫄깃함이라서 육포의 단맛이 싫은 경우라면 요걸로 한번 먹어봐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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