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올해 등산은 한번도 못해볼뻔 했는데, 1단계로 완화되면서, 올초에 계획했던 등산 중에 처음으로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올 수 있었다.

 

1. 지리산 노고단 날씨

10월말 지리산 노고단의 날씨는 매우 화창했다. 15도에서 20도 정도로 노고단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긴팔, 긴바지에 바람막이 정도면 충분했으나, 노고단 정상에서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어찌나 춥던지(손하고 귀가 시려울정도) 정상에서 사진찍고 물마시고 쉬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노고단 대피소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정상에서의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인지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것을 알 수 있다.

정상을 제외하고는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입장을 위한 관문까지는 날씨가 매우 선선하고 화창하여 땀도 많이 흐르지 않는 쾌적한 등산을 할 수 있었다. 단, 오후 4시 넘어서는 땀도 식고 공기 자체가 쌀쌀하게 느껴지니 목에 손수건이라도 감싸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지리산 노고단 단풍

작년 이맘때쯤에는 단풍이 괜찮았던거 같은데, 이번 노고단 산행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심어진 나무들의 나뭇잎이 꽤나 많이 떨어져 있어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더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멀리 바라보는 경우에는 단풍을 확인할 수는 있었다.

사진에서처럼 근처를 보기보다 시야를 좀 넓혀서 멀리 바라보면 단풍으로 물든 울긋불긋한 산자락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 공사 및 성삼재 주차장

갑자기 우유가 필요해져서 성삼재 휴게소에서 구입하려고 했는데, 휴게소 자체를 리모델링 중이어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 노고단을 찾는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었는데, 한동안은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언제까지 공사가 완료된다는 안내문도 없었으므로, 커피나 음료를 먹고 싶은 경우에는 입구에는 커피숍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아니면 바로 전에 있는 휴게소인 시암재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가지고 와야 한다.

전에는 낡고 좀 부실했었는데 현대식으로 바뀌고 있다. 

주차장 이용 금액은 아래와 같으며, 기본적으로 만차이지만 그래도 일단은 주차장 입구까지는 차를 몰고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12시 즈음 도착해서 만차로 안내를 받았지만, 잠시 대기중에 자리가 생겨서 무사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노고단 왕복까지 한 3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이런저런 시간까지 합쳐서 5시간 정도는 주차를 했던 것 같다.

참고로 주차장 입구 옆에 전기차 4대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생겼으니, 혹시나 필요한 경우 이용하면 될 것이다.

 

4. 지리산 노고단 탐방예약

코로나로 인해 지리산 노고단 탐방예약은 필수로 사전에 완료해야만 한다. 예전보다는 좀더 정석적으로 국립공원 관리소 직원이 입구에서 인원 체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하지 못하고 오신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정상을 밟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 10팀 들어가면 3팀 정도는 예약없이 왔다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운영시간이 5시부터 1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 시간은 4시이므로 큰 불편함없이 이용할 수 있다.

5. 지리산 성삼재 버스

얼마전부터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지리산 노고단 성삼재 주차장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생겼다. 동서울버스터미널 사이트에 들어가서, 전라남도/구례/노고단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예약이 가능하다. 배차간격은 하루에 1번 뿐이지만, 금요일 밤차 타고 내려가서, 거의 12시 출발에 4시간 걸리니까, 도착해서 1시간 정도만 있으면 지리산 노고단 입산 가능시간인 5시가 되므로, 주변에 있는 봉우리까지 천천히 구경했다가, 버스 출발시간인 오후5시까지 돌아온다면 동서울터미널로 당일치기 느낌으로 다녀올수가 있게 되었다. 대중교통으로 지리산에 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이정도면 크게 비싸지는 않은 가격으로 보인다.

버스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6. 등산 난이도

쉬엄쉬엄 움직인다면, 아이들도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는 난이도의 등산임에 틀림없다. 가보면 전문등산인들의 코스라기 보다는 가족단위로 아이들 손잡고 등산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딱히 까다롭지 않고, 고비마다 경사진길과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완만한 길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

마스크 때문에 그 상쾌한 공기를 제대로 느낄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등산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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