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많은 해수욕장은 가기가 두렵다. 그래서 사람이 좀 드문, 서해안으로 검색중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갯벌을 찾아서 다녀왔다. 이름하여 진산리 갯벌체험장.

검색창에 '진산리'를 검색하면, 진산리 갯벌체험장, 진산리 해루질, 진산리 어촌계, 진산리 펜션, 태안 진산리, 진산리 갯벌체험, 진산리 조개잡이가 나오는데, 도무지 주소를 모르겠다..

당장 카카오맵에 진산리 갯벌체험장을 검색해보자. 아래와 같이 나온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되는거야?

 

 


진산리 갯벌체험장 주소
주소를 정확히 모르겠다. 인터넷 검색기준으로 대략 2가지가 나온다. 바로 근처인데 검색하면 나오는 마트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아래의 주소로 알려준다. 충남 태안군 남면 진산1길 195-20.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음

 


갯벌체험을 위한 행복마트 사용기 (행복마트 할머니 전화번호 : 010-6880-5698...)
위쪽 동그라미가 충남 태안군 남면 진산1길 195-20으로, 블로그에서 많이 보이는 행복마트가 있는 곳이다. 주차는 행복마트 주변에 하면되고, 호미2개랑 조개담을 바구니1개, 성인2명에 어린이 1명 체험비까지 총 만원을 냈다. (현금 또는 계좌이체 둘다 가능하다) 주차 관련해서는 행복마트 아저씨가 열심히 주변을 정리하시고, 마트안에서는 할머니가 영업을 하신다. 아이스크림도 있고, 물도 있고 왠만큼 필요한건 전부 판매한다. 잡아온 조개를 간단히 씻을수 있게 바닷물도 별도로 사용이 가능하고, 지하수가 나와서 간단히 씼는것 또한 가능하다(별도로 돈은 안받는데 샤워까지는 당연히 어렵고, 지하수는 아이들이 씻기에는 차가운데 옆에 파란색 물탱크에서는 미리 저장된 지하수가 나와서 미지근한 물로 씻길수가 있다). 근데 어른들의 경우에는 손발빼고는 대부분 깨끗하게 조개잡이 체험이 가능하다). 화장실은 행복마트에서 왼쪽으로 나가는 길 방향에 있는데 생각보다 넓고,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다.(아쉽게도 남녀 공용이긴하다).

행복마트의 모습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주차자리가 넓게 있고, 길 왼쪽에는 정자 주변에 4대 정도는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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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업데이트 행복마트 사용기
- 성인2명, 아이1명 입장료: 8천원
- 호미 분실이 많아서 대여는 이제 안하신다고 한다 : 호미2개 구입비 6천원
- 행복마트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도로가 끝나는 곳에 물을 가둬두는 곳이 생겼다. 여기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도 있고, 나처럼 물을 떠다가 여기서 발을 씻고 나가는 용도로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갯벌에 들어갔다오면 여기저기 모래가 많이 묻어있으니까.
크기는 한 3m x 4m 정도는 되고 높이는 1m보다 약간 낮다. 대충 요런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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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잡이에 대한 advice.
주차 후 체험비 지불 후, 준비를 완료하면, 아래에서 보는것처럼 대략 10분은 걸어들어가야 제대로 조개가 나온다. 아주아주 질퍽한 갯벌은 아니기 때문에, 걸어가는데 큰 힘이 들지는 않는데, 그래도 갯벌이기때문에 아쿠아슈즈등을 추천한다. 갯벌진입로가 돌로 되어 있어서 맨발로 걷기에는 발바닥도 아프고 발도 뜨겁다. 또한 조개를 잡기위한 물때에 맞춰서 방문한 경우에는 발목위로 물이 잠길일은 없기 때문에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긴팔 및 긴바지를 추천하며, 호미질을 해야하므로 손이 항상 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장갑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가능한 꽁꽁 싸매고 조개를 캐도록 하자.

 

위에서 표시한 정도로 걸어들어가면 자리를 잡고 조개를 잡아보자. 받아온 호미를 가지고 대략 7~8cm정도만 슬슬 파면 된다. 조개들이 더 깊게는 안산다. (조개잡는 모습은 딱히 사진을 못찍었다. 왠만하면 파면 나오니까 만약 그 자리에서 조개가 안나오면 열심히 자리를 옮겨보도록하자.)

 

충분히 걸어다닐만 하다. 질퍽하지 않음..

 

진산리 물때표
진산리 물때는 안면도 지역의 물때표인 안흥지역보다 대략 1시간 반정도 더 빠르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갯벌체험하기 좋은 시간을 12시-3시로 확인했다면 진산리의 경우 10시반 정도부터도 갯벌체험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당연히 물이 차는건 그만큼 빨리 차겠지.(대략 3시 정도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왔던것 같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갯벌체험의 적당한 시간은 저조시간 -2~+1시간 사이이므로, 진산리는 안흥지역 물때표의 저조시간에서 -3~저조시간까지 3시간이 갯벌체험에 적당하다는 이야기다.

 

 

아래는 안면도넷에서 제공하는 안흥지역 물때표이다.
http://www.anmyon.net/tip_2006/tip_tide.htm

잡아온 조개 해감하기
잡은 조개는 대부분 동죽이었고(맛조개를 잡기 위해서는 소금이 필요한데, 소금을 안챙겨갔다...) 종종 백합도 보였다. 조개를 들고 행복마트 세면장 옆에 있는 바닷물에서 1차로 적당히 씻은 후에, 바닷물에 담궈서 가지고와야 한다. 그래야 집에 오는 동안 조개들이 뻘을 뱉는다. 따라서 차에서 바닷물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뚜껑이 달린 타입의 상자를 챙겨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여러번 와본 분들은 아이스박스에 담아가기도 하고, 담금주를 위한 플라스틱 통 같은 것도 보였는데, 나는 이걸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그냥 조개들을 바닷물에 잠기게 봉투에 넣어서 잠근후에 위쪽에 살짝 구멍 뚫어주고, 세숫대야 안에 담아서 가지고 왔다. 해감의 경우, 3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가 놓는 것이 필요한데, 가지고온 바닷물이 그렇게 깨끗하진 않으니까, 전부 머리고 깨끗한 흐르는 물에 3번 정도 빠르게 헹군 후에, 물을 담아서 소금을 섞어서 짠물을 만들어주면 조개들이 입을 벌리고 뻘을 버리기 시작한다.(온도는 아이스팩을 넣어서 맞추고, 어둡게 하는 것이 좋다. 뻘이 가라앉으면 맑은 소금물만 덜어내고, 조개 건져서 다시 담궈두기를 2번 정도하면 된다) 1인당 2킬로그램 이상은 잡아가면 안된다고 할 정도로 호미를 넣으면 적어도 5번에 1개는 잡혔으므로, 지나치게 욕심부리지는 말자.(아래는 대략 3~4kg정도)

 

다음날 저녁, 술국완성...
질기지도 않고 동죽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음....(백합은 당연히 맛있고..)
무게가 대략 1.5kg정도됨. 생각보다 껍질이 무거워서 막상 먹을 수 있는 조개 자체는 많지 않음..

 


개인적인 아쉬움.
1.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얼굴부터 발까지 꽁꽁 싸매고 가자.
2. 생각보다 갯벌이 넓다. 왜건에 애들 태워서 갯벌에 들어온 사람들이 너무 부럽더라.
3. 갯벌이 생각보다 단단하다. 의자 챙겨갈걸...썰매도 챙길걸...
4. 조개와 바닷물을 담아올수 있는 통을 챙겨가자.
5. 생각보다 물때가 애매하다. 왠만하면 차에서 간식 정도는 챙겨먹자.
6. 행복마트에 평상이랑 의자를 빌릴 수 있다.(만원인가 3만원인가 했음) 다음엔 좀 일찍가서 고기랑 버너 챙겨가서 고기구워먹자...

그래서 한번 더 가기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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