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패딩들이 맛이 가기 시작한다. 소매가 해지거나 털빠짐이 너무 심해서 걸을때마나 나풀거리고, 처음 입었을때와는 달리 방한 효과가 확 줄어들었다. 당시에 비싸게 주고 샀는데, 15년 정도 넘어가니까 최근에 구입한 브룩스 패딩 4만원짜리가 가장 따뜻해서 그것만 주구창창 입고 있다.

 

문제는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이용시 너무 빵빵한 부피로 인해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1개로만 계속 입다보니 세탁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K2, 아이더, 코오롱까지 쭉 둘러보다가 방풍에 방한까지 있으면 할인을 해도 거의 50만원에 가까운 가격대가 나왔고, 그렇게 비슷한 가격대에서 유명한 해외브랜드까지 둘어보다가 나온게 아크테릭스 아톰 LT 후디와 아톰 AR 후디다.

 

일단 두 제품 모두 사이즈를 구하기가 참 어려운데, 특히나 블랙은 더 어렵다. 다른 색상은 간간히 나오는 편이다. 아톰 LT 후디와 아톰 AR 후디 모두 고어텍스가 적용된 제품이 아니다. 아크테릭스에서 고어텍스를 적용시키면 가격은 거의 2배 정도 상승한다. 

아톰 LT 후디가 30만원대, 아톰 AR 후디가 40만원대니까 이쯤되면, 아크테릭스를 입고 싶어서 그나마 가격대가 적당하고 디자인도 무난한 아톰 LT 후디와 아톰 AR 후디가 인기가 많아진 것인지, 정말 가격대에 비해 기능성과 디자인이 좋아서 유행을 하게 된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아래는 공홈에서 판매하는 아톰 LT 후디 블랙이다. 역시나 전 사이즈가 품절인 상태.

딱히 특별한게 보이지는 않는데, 그래도 설명이 마음에 들긴하다.

 

"아톰 LT 후디는 수년간 고산의 여러 등반가와 백컨트리 여행자들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며

미드레이어 또는 겉옷으로서의 활용도가 검증되었습니다.

다양한 기후 조건과 강도를 커버하는 가장 최신 버전의 아톰 LT는 코어로프트 컴팩트(Coreloft™ Compact) 충전재가 사용되어

젖어도 보온이 유지되며 반복적인 패킹에도 복원력이 저하되지 않습니다.

수분에 강한 티오노 20(Tyono™ 20) 겉감은 투습성과 내구성을 제공하며,

축성을 지닌 사이드 패널은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여줍니다.

또한 스톰후드(StormHood™)에도 보온재가 삽입되어 더욱 높은 보온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톰 LT 후디는 미드레이어 또는 겉옷으로서 활용되는 제품이라고 한다. 그냥 거적하나 입고서 동네 뒷산이나 다니는 수준에서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본격적으로 혹한지에서 등산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개념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자세한건 아래와 같이 아크테릭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설명을 그대로 인용해보기로 한다....그래서 그렇게 제품군이 세분화되어 있었구나..

 

1. 먼저 베이스 레이어.

"이름 그대로 가장 기초가 되는, 피부에 닿는 첫 번째 레이어입니다.

경량의 내의는 따듯한 날씨 혹은 강도 높은 유산소 활동에 가장 적합합니다. 두꺼운 내의는 추운 날씨 또는 속도가 느린 활동에 추천합니다.

울(양모)는 보온성능을 유지하며 천연 방취 기능을 발휘합니다. 합성 소재의 경우 경량, 속건 성능과 내구성을 겸비합니다."

 

2. 그 다음이 미드레이어 & 플리스.

아톰 LT 후디 및 아톰 AR 후디는 둘다 미드레이어 및 보온 재킷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가벼운 보온 기능을 가지며 바람이 통하는 레이어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열기를 배출하여 쾌적함을 유지합니다.

다운이 충전된 미들 레이어로 무게 대비 가장 우수한 보온 효율을 자랑합니다. 가볍고 압축력이 뛰어나 휴대가 편리합니다.

합성 보온재가 내장되어 습한 환경에서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장점을 지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내구성을 발휘합니다.

하드 플리스는 부드러운 플리스 안감이 발수 성능의 겉감에 접착되어 있습니다. 이 소재의 레이어는 바람이 잘 통하여 내부 열기와 습기를 빠르게 제거하면서도 체온을 유지합니다. 기온이 낮고 흐린 날씨에 이루어지는 강도 높은 아웃도어 활동에 추천합니다.

플리스는 바람이 잘 통하고 보온 성능이 우수한 소재로 미드레이어 혹은 단독 착용이 가능합니다. 기후 대응력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과 편안한 활동성이 강조된 제품입니다.

미드레이어를 선택할 때는 내의 종류와 체온을 고려해야합니다. 자주 한기를 느끼는 편이라면, 방풍 기능을 갖춘 미들레이어를 추천합니다. 만약 따뜻한 내의를 착용한 후 추가로 레이어를 원한다면 얇고 가벼운 미들레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내가 접근 가능한 가격은 딱 여기까지다...그래도 기왕 알아본 김에 끝까지 가보자.

 

3. 보온 재킷.

 

아톰 LT 후디 및 아톰 AR 후디는 둘다 미드레이어 및 보온 재킷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체온 유지를 위한 방한 재킷을 선택할 때는 무게와 기상 조건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운은 중량 대비 높은 효율의 보온 성능을 발휘하며, 작게 압축하여 휴대성이 좋지만 춥고 건조한 날씨 조건에 적합합니다.
합성 보온재는 습도가 높은 조건에도 체온을 유지하고 뛰어난 내구성을 발휘하지만, 다운보다는 부피가 크고 무겁습니다.
각 유형의 보온재는 초경량부터 혹한의 날씨까지 다양한 조건의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4. 그 다음이 쉘 재킷. (가장 바깥쪽에 착용하는 레이어)

 

내가 알고 있는 고어텍스 소재가 여기에 속하는 구나.

 

"가장 기후 대응력이 뛰어나며, 가장 바깥쪽에 착용하는 레이어입니다. 사용 환경, 운동량, 기후 조건 등을 모두 고려해 최적의 쉘 재킷을 찾아보세요.

고어텍스®(GORE-TEX®)는 완벽한 방수,방풍,투습력을 자랑합니다. 고어텍스는 서로 다른 용도 및 환경에 따른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므로, 누구든지 자신에게 딱 맞는 최적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윈드 쉘은 흔히 '바람막이'라 부르는 재킷으로 가벼운 무게에 뛰어난 방풍력을 갖췄습니다. 건조하고 강수량이 거의 없는 환경에 적합합니다.

소프트 쉘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촉감의 4방향 스트레치 원단으로 제작됩니다. 기후 대응력 및 내마모성이 뛰어난 아크테릭스 소프트쉘은 폭넓은 범위의 활동에서 적정 수준의 보온력과 보호력을 제공합니다.

컴포지트(Composite) 의류는 두 종류 이상의 기능성 소재가 부위별로 혼합되어 설계됩니다. 예를 들어 어깨와 소매에는 방수력을 높이기 위해 고어텍스를 사용한 반면, 몸통 부위에는 땀과 열을 더 빠르게 배출하기 위해 소프트쉘을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5. 보온 쉘 재킷. (쉘 + 보온)

러쉬 IS 재킷이 해당된다고 나와 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춥고 습한 환경을 단 한 벌로 이겨내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보온 쉘 재킷의 가장 큰 장점은 쉘 재킷 + 보온 재킷을 합친 것보다 더 가벼우면서 우수한 방수, 방풍, 보온력을 모두 갖춘 데 있습니다.

고어-텍스 and 다운 재킷 기후 대응력이 우수한 하드쉘에 프리미엄 경량 다운을 충전했으며, 특히 수분에 약한 다운을 보호하는 매우 적합한 설계입니다.

고어-텍스 and 합성 보온재 완벽한 방수력에 경량성을 더한 재킷으로 혹독한 기상 상황에 적합하며 젖은 상태에서도 보온력을 유지합니다"

 

6. 마지막으로 빌레이 재킷.

이쯤되면 그냥 짬뽕인것 같다. 왜냐하면 그 제품군들이 완벽히 구분되어 있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겹치기 때문이다.

 

"여러 겹의 의류를 레이어링한 후 가장 마지막에 착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빌레이 재킷으로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등반 중 휴식이나 빌레이 등으로 활동량이 적은 구간에 덧입어 보온 성능을 제공합니다."

결국 여건에 맞춰서 여러겹 껴입으라는 이야기고, 단돈 300만원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일시불로 하시겠습니까??

후디로 선택한 이유는 귀와 머리를 덮어줘야 열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이렇게 쪼개서 살펴보니, 일상생활중에 따뜻함을 유지하려는 용도로 선택할때 아크테릭스 제품을 입으려면 역시나 아톰 LT 후디와 아톰 AR 후디가 정말 좋은 포지션인걸 알게 되었다.

 

인기있는 제품에는 다 이유가 있었네. 다른 블로그 리뷰를 봐도, 전문 등산 보다는 일상용으로 구입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아톰 AR 후디가 좀 더 두꺼운 보온재가 들어갔고, 겉감도 한단계 더 좋은게 들어가 있으니 추후에 사이즈를 구할 수 있으면 아톰 AR 후디 블랙으로 구입해 봐야겠다. 5% 이상의 할인은 보기 어려운것 같으니, 일단은 좀 더 기다려 보기로하자..

 

찾다보니 프로톤 LT 후디도 좋아보이는데, 이건 뭔차인가..디자인은 왼쪽 가슴에 약간 차이가 있는것 같고, 소재를 좀 볼까.

아톰 AR 후디

겉감: 티오노 30 (경량, 내풍, 발수성)

바디: 코어로프트

무게: 475g

후디: 보온재 삽입

가격: 45만원

세탁: 찬물에 세탁, 표백제 불가, 저온에서 건조, 비틀어짜면 안됨, 드라이클리닝 불가

 

아톰 LT 후디

겉감: 티오노 20

바디 : 코어로프트 컴팩트 60

무게 : 375g

후디: 보온재 삽입

 

프로톤 LT 후디

겉감: 포티우스 에어20 (경량, 내풍, 신축, 통기성 및 마찰력에 장점)....아크테릭스 감마 시리즈에 소프트쉘로 사용됨.

바디: 코어로프트 컴팩트 80

무게: 375g

후디: 헬멧 호환이 가능한 보온 후드라니까, 보온재가 있다는 의미겠지?

가격: 45만원

세탁: 찬물에 세탁, 표백제 불가, 저온에서 건조, 비틀어짜면 안됨, 드라이클리닝 불가

 

결국은 겉감의 기능성 차이를 좀 찾아봐야되는 거였는데....자세히는 모르겠다. 둘다 좋은거겠지..디자인도 비슷하고...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그냥 더 저렴하고 사이즈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으로...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꼬리를 물고 발견하게 된 아크테릭스 리프 콜드 wx 후디 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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