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이 안난다고 소문이 자자한 전자제품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자레인지다. 딱히 성능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약간의 편의성만 제공된다면 가장 손쉽게, 단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제품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징후도 없이 음식들이 전혀 따뜻해지지 않았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LG 전자레인지 MW22CA를 구매하게 되었다. 13만원 주고 샀는데, 가격에 비해 외부 및 내부 포장이 매우 그럴싸하게 왔다.

사실 이렇게 최신 제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예산도 10만원 아래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필수적으로 부합해야 하는 몇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을 고르다보니, 이걸로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에 전자렌지를 고르면서 필수적으로 고려한 점은 딱 3가지다.

1. 숫자창이 있을 것.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음식을 가열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자주 해먹는 음식이라면 사용자마다 원하는 가열 정도가 있을 것이고, 아마도 대부분 시간을 이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들어있던 찬밥 한통은 3분을 돌린다던지, 두통은 5분, 2인용 계란찜은 10분. 뭐 이런식일 것이다.
시골집에 가면 아주아주 오래된 전자레인지가 있는데, 숫자창이 없어서 수시로 열어서 들여다봐야 한다. 숫자창의 유무는 편안한 마음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본다.

2. 숫자창이 꺼질것.
사용하지 않아도, 숫자창이 아주 밝게 계속 빛나는 제품들이 있다. 어느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숫자창이 꺼졌으면 좋겠는데, 아닌 제품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 같다. 이 제품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숫자창에 아무런 불도 들어오지 않는다. 굿!


3. 깊이가 35cm 이하일 것.
이건 개인적인 조건인데, 집에 있는 렌지대 뒤가 막혀 있어서, 35cm보다 더 깊은 전자레인지는 설치를 할 수가 없었다. 22L, 23L 용량을 제공하는 전자레인지를 뒤져보니, MW22CA는 깊이도 35cm가 되지 않았고, 바닥에 달린 미끄럼방지 고무도 생각보다 안쪽에 있어서 집에 있는 렌지대에 딱 설치를 할 수가 있었다.

그외 고주파 출력은 대부분의 제품이 700W가 기본이고, 그 정도 출력에도 전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고려 사항이 아니었지만, 최신 제품 답게 MW22CA는 1000W 출력이 가능하며, 조리중에 내부도 전면 도어를 통해 내부 확인이 가능하고, 조명도 흰색이라 왜곡이 적다. 또한 편의 기능들도 적당히 제공하고 있어서 문제 될만한 사항이 전혀 없었다. 그나마 생각하는 단점은 전원선이 좀 짧다는 것?? 고출력제품이라 전선이 굵어서 비싸서 그런건가 ㅡㅡ

아래는 LG전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스펙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소리가 정말 조용하다는 것이다. 진짜 진짜 조용하다. 왼쪽이 그냥 전자레인지 돌리기 전, 오른쪽이 전자레인지 가동중에 측정한 소음이다. 이 정도 소음이라면, 애기들 어릴때 젖병 데우는 것도 소리소문없이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종료 소리도 경고음이 아니라 뭔가 고급스러운 소리가 난다.

사용한지 며칠 안됐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만족이다. 도어 열림 버튼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문 자체를 잡아서 열어야 하는 방식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겠지. 단순히 문 자체만 잡아서 잡아당겨도 전자레인지가 당겨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도어의 개폐가 가능하다.

아래는 판매처에서 제동하는 주의사항이니, 숙지하도록 하자.

사진은 발로 찍었지만, 검은색 무광이 아주 고급스럽다. 사진은 마치 회색처럼 나왔는데, 집에서보면 그냥 검정색 맞다.
여기서도 10년 보증 인버터를 쓰다니...LG는 역시 인버터에 진심인가보다....

한번 사면 왠만해서는 10년은 쓰는 제품인데, 통크게 투자한만큼 문제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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