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청바지를 샀다. 예전에 샀던 청바지를 5년 정도 입었더니, 이제 더 이상 무릎이 복구가 안된다.
나는 청바지를 참 좋아한다. 불편한 청바지도 있지만, 엘라스틴이 적당히 함유된 청바지는 앉았을 때도 딱히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더 편하다고 느낀다. 일반 면바지나 정장 바지의 경우는 지하철 의자, 버스 의자, 책상 의자, 사무실 의자에 앉았을 때, 엉덩이가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이게 다리와 허리에 부담을 준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를 해본 사람은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격식 있는 자리를 제외하고는 보통 청바지를 입는다.
평소에 옷 구경을 별로 하지 않는데 (최근 몇년간 여름옷 빼고는 거의 옷을 사지 않았다), 청바지를 구입할 겸 백화점에 들렀다가 첫 번째 매장인 유니클로에 들어가 청바지 색감만 보고 이지진을 입어봤다.
그렇다. 이지진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색감으로 골랐다. 그것도 18fw. 괜찮네 하고 다른 가게에 가봐야지 하고, 그렇게 구경하다가 아무것도 안사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한 2주쯤 지났을까. 이번 주에는 반드시 사야지 하고, 다시 백화점을 돌았는데, 결국은 19ss 이지진으로 최종 결정. 18fw보다 살짝 얇은 것 같은데, 색감에는 큰 차이가 없어서 그냥 구입했다.
이지진 후기가 많지는 않은데, 대부분 하는 말은 무릎 발사가 심각하다는 것.
이 정도의 편안함이면, 어느 정도의 무릎 발사는 용서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핏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2일 이상은 비추한다.
쌈박하게 하루 입고, 바로 빨도록 하자. 나 같은 경우는 최대 2일까지 허용할 수 있는 핏이다.
세탁기에 바로 나온 핏. 색감은 근래 본 청바지 중 최고다. 하지만 우측의 2일 후 상태를 보라...(허리부터 모든 곳이 늘어난다)
하지만 세탁 후 첫날은 저스트 핏!!!
19fw에 비슷한 색감이 나온다면, 세일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 속아서 구입할 용의가 있다.
(내 기억에 분명히 fw가 좀 더 두꺼웠던 걸로....)
PS. 무릎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비추
PS. 허리에 조일 수 있는 끈이 달려 있어서, 벨트 안해도 괜찮습니다.
1년 리얼 후기.
처음 샀을때는 2일은 입을 수 있었는데, 이젠 완전히 늘어나 버렸다. 새 옷의 컨디션이 100이라면, 이제는 세탁 후에도 늘어짐이 복원되지 않아, 세탁 후 바로 입어도 70정도의 컨디션으로 밖에 입을 수 없고 한 시간 정도 움직이면 트레이닝복처럼 축 늘어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편하긴 정말 편한데 그냥 동네 도서관이나 동네 마트가 가는 정도로 밖에 입지 않고, 거의 트레이닝복처럼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무릎뿐만아니라, 종아리 제외하고 엉덩이와 허벅지 모두 늘어난다. 그렇다고 예전에 입던 디젤 청바지의 뻣뻣함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늘어나는 바지는 난생처음이다. 1년간 저렴한 가격에 잘입고 다녔다.
집과 도서관을 왕복하는 수험생이라면 편안한 청바지 중 하나의 대안으로 추천하나 (의자에 앉았을때, 청바지가 의자에서 덜 밀려서 신체에 부담이 덜하다), 나는 더이상 이지진을 구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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