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고장난것 같지는 않은데, 밥이 설익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유심히 관찰해봤는데, 취사 버튼을 누른지 얼마 안되서, 뚜껑과 밥통 사이의 틈새로 증기가 계속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사실 이것도 보고 싶어서 본게 아니라, 밥만 하면 중간중간 방구 냄새? 같은게 나길래 소스를 따라가다 보니 밥통을 보게 된것.
(보통 취사 버튼 누르고 나서, 밥통은 신경도 안쓰지..나만 그런가...보통 밥은 알아서 되니까...)
어디서 주워 들은건 있어서, 밥이 설익는 이유는 고무 패킹 때문이다라는 말을 기억하게 된다. 밀착이 안되서 그런거라는..고무 패킹을 바꾼지 얼마나 됐더라? 한 2년된거 같은데, 고무패킹이 문제였구만. 그렇게 나름 원인 분석 끝내고 AS 센터에 가서 만원 주고 고무패킹을 새로 사와서 교체했다. 설익은 밥만 먹은지 거의 2주쯤 됐으니, 얼마나 기대를 했겠나?
평소보다 많은 양을 했는데, 또 설익는다....ㅡㅡ..콩밥 좋아하는데, 콩이 하나도 안익었네?...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고무패킹을 바꿨는데도 밥이 설익는다 했더니, 다른 증상이 뭐가 있냐고 물어보길래, 그제서야 취사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틈새로 증기가 배출된다는 증상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고무패킹이 안쪽에 또있는데, 그걸 교체하거나, 압력 조절밸브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비바람을 뚫고, AS센터에 밥솥을 맡겼다(이 때 내솥은 안가져가도 됩니다. 가져가면, 집에 챙겨가라고 함...)
보통은 위에 나온 고무패킹을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근데 뚜껑 아래쪽을 보면, 간단하게 돌릴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이부분을 단순히 분리/세척을 위한 편의를 위해 제공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증기 배출 문제는 바로 저부분이 고장이 나서 생기는 거라고, AS센터 아저씨가 설명해줬다. 위의 마개를 돌려보면, 아래와 같은 고무가 또 나온다. 그리고 저 고무로 둘러쌓인 안쪽에는 압력 조절밸브가 있는데, 그곳이 고장이 나면, 취사 중 압력조절을 하지 못해, 증기가 옆으로 세어 나온다고 했다. (압력 조절 밸브쪽이 고장나면, 저 돌리는 부분이 헐겁게 잠긴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새로산 고무패킹이 아깝긴 했는데, 어차피 고무라서 잘 보관했다가 다음에 쓰면 되는것이고, 잘 익은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하게 밥을 했는데....밥통 고장났을 때, 어떻게든 잘 먹어보겠다고 물 팍팍 넣고 했던 습관이 남아서, 압력조절밸브 고치고 나서도 물을 많이 잡았더니, 밥이 죽이 됐다...ㅠㅠ..볶음밥 해먹어야 할듯.
아. 교체 비용은 29000원이다.
추가로 AS 아저씨왈 : 겉을 감싸고 있는 고무패킹을 적당한 시기(1~2년 내)에 지속적으로 교체했다면, 내부 압력조절밸브랑 고무는 고장 없고 계속 쓸수 있었을거라고 한다. 고무패킹을 거의 3년만에 교체한거 같은데, 비용으로 따지면 둘 중에 뭐로 선택하던 큰 차이는 없으니 개인의 선택에 맡기겠다.
번외편.
압력조절밸브의 고장은 왜 일어날까?
압력조절밸브라는 것은 단순히 말해서 밥통 안의 압력을 취사중에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수 있다. pressure control valve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pressure safety valve라고 해야할까 고민이 되긴하는데, 특정 setting 값이상의 압력이 밥통에서 생기면, 그 압력을 밥통 밖으로 빼주게 되고, 밥통 안의 압력이 다시 setting값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밥이 익기 위해서는 밥통안의 온도와 압력을 높이게 되는데 쿠쿠 나름의 로직을 가지고, 이러한 값들을 밥이 가장 맛있게 되는 온도와 압력을 유지하게 위해 중간에 압력을 빼주는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취사 도중, 증기가 중간중간에 빠져나간다. 집에서 밥을 자주 먹는다면, 압력조절밸브는 더욱 자주 사용하게 될테고, 밸브가 열렸다가, 잘 닫혀야 되는데, 닫히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setting값 아래에서도 쉽게 밸브가 열려서 증기가 배출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고무패킹은 왜 헐거워 질까?
아무리 잘만들어도 고무는 고무다. 고압/고온에 노출되다보면, 처음에 고무가 가지고 있던 쫀득쫀득한 느낌은 사라지고 약간 딱딱하게 굳게 되어서, 밀폐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건 모든 밥솥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이므로, 밥맛이 변했다고 느껴진다면, 1차적으로는 고무패킹을 교체해보는 시도가 가장 빠르고 정확한 처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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