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음식에 대한 후기는 하루만 지나도 많이 미화되는 덕에 먹마자마 바로 적는다. 용인 처인성 생 막걸리 후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밸런스 잡힌 막걸리다. 단맛, 탄산, 신맛, 약간의 떫은 맛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도수는 7도 정도로 일반 막걸리보다 1도 정도 높은데, 막상 먹을 때는 그렇게 많은 술맛이 나지는 않는다. 예전에 분명 어디선가 먹어본듯한 맛인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게 무슨 막걸리였는지 기억이 안나는 것은 아마도 용인 처인성 생막걸리가 여러가지 맛을 골고루 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용인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가끔 들릴 때 마다 한병 사와야 겠다. 가격은 1700원인데, 봄의 느린마을에서 부족한 탄산을 여기에서는 살짝 더 느낄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원재료가 사용됐는데, 정제수, 쌀(국내산), 팽화미(국내산), 물엿, 효모, 누룩, 젖산(산도조절제), 아세설팜칼륨(합성감미료)가 들어갔다. 역시나 원재료를 본다면, 700원 더주고, 느린마을을 사먹는게 남는 장사다.

물론 오늘 안주는 맛이 없을수가 없겠지..갓 담근, 오이소박이, 얼갈이, 깍두기. 느린마을을 구할 수 없다면 또 사먹을 것 같은 맛이다. 용인에 이거 말고 다른 지역 막걸리가 또 있다던데, 기회되면 한번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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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먹었던 기억이 나서 지나가는 길에 이번엔 대용량으로 사봤다. 역시나 맛있다. 1.7L에 2700원이니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750ml는 언제나 아쉬웠는데, 한잔 더 먹으니 딱 좋다. 근데 1.7L가 750ml보다 탄산이 적게 느껴지는건 기분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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