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명동에 볼일이 있어서 들렸는데, 갈때마다 느끼는건 점심 먹을 곳이 애매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저런 좋은 곳도 많은데, 뭔가 애매함...

그래서 을지로3가나 충무로역 근처에는 업무지구가 제법 있으니까 괜찮은 식당이 있을까 해서 검색해서 오늘 발견한 곳이 부자돈까스다.

 

여기도 찾아가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그 이유는 부자돈까스로 검색되는 곳이 근처에 두 군데이기 때문이다.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명동역에서 조금 더 가까운 부자집과 충무로역에서 조금더 가까운 부자돈까스 집이 있는데, 나는 명동역 4번 출구 쪽에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가까운 "부자"돈까스 집으로 먼저 선택을 했다.

결론은 실패. 영업중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불도 꺼져있고, 장사를 안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다시금 발을 돌려서 서울중부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부자돈까스로 이동했다.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문닫은 가게가 대다수였고, 부자돈까스 역시 멀리서 봤을때는 너무나 수수해서 장사를 안하는줄 알았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생각보다 넓었고, 안쪽에 화장실도 있는것 같은데, 사용은 안했다. 

곳곳에 스티커가 "부자"로 붙어있는것을 보니, 가게를 옮긴건가? 아니면 같은 가게인데, 아까 방문했던 곳은 일요일은 쉬는건가 싶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사진만 보면 뭔가 손님이 없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은 전부 꽉찼고, 서빙 및 계산을 혼자 하시는 아줌마한테 물어보니까, 점심시간에는 보통 자리가 없다고 한다.

 

주문한지 대략20분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주문했던, 부자돈까스 특(11000원)과 치즈돈까스 특(15000원)이 나왔다.

먹다가 찍어서 그렇지, 부자돈까스는 2줄 나온다고 보면된다. 그릇이 작아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무슨 대접 크기다. 저 양배추가 다른 돈까스집에서 나오는 기본양의 몇배는 된다. 소스도 제법 맛있다. 그래서 싹싹 긁어먹었다.

 

중요한 걸 빼먹었는데, 정말 전체적으로 튀김도 얇고 돈까스가 부드럽다. 고기가 정말정말 부드러워서, 아주 쉽게 씹힌다. 기본으로 깍두기가 나오는데, 깍두기는 딱히 특이점이 없다. 점심시간에는 사이드 주문도 안된다. 오로지 돈까스 주문만 가능하다.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국도 없다. 깍두기도 달라고 해야 추가로 더 준다. 돈까스는 주방에서 바로바로 튀김가루를 묻혀서 튀겨나오는것 같았다. 

요 몇달 사이에 먹었던 돈까스중에 가장 맛있었고, 가장 부드러웠다. 돈까스 소스 자체는 다른 집과 큰 차이점은 없다. 다만 돈까스양 자체가 넉넉하고 고기 자체가 맛있어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치즈돈까스가 4천원 더 비싼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치즈가 많이 들어간 돈까스를 먹어본적이 없다. 정말 넉넉하게 들어간 치즈가 들어있다. 아이들도 이걸 더 좋아했다. 간판에 수제라고 써있으니 직접 만드는 걸텐데, 정말 대박이었다. 치즈돈까스 역시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튀김도 딱딱하지 않아서 적당히 잘라주면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물론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일반적으로 돈까스 외에 다른 사이들을 잡다하게 파는 집들이 많은데, 이집은 오로지 돈까스다. 저녁에는 술도 가능한데, 술 안주도 돈까스 위주로 판매한다. 다음에는 평일 저녁에 한번 들러서 맥주랑 다른 사이드 튀김들도 좀 먹어보고 싶다. 

 

남산쪽에 붙어있는 돈까스집만 가다가 오랜만에 괜찮은 맛집을 찾은것 같아서 기쁘다. 아이들이 다음에 또가고 싶어 하는 걸 보니, 안그래도 다음번 평일에 한번 그 근처에 있는 세기P&C에서 gr3도 구경하고 돈까스도 다시 한번 먹는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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