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가 다 떨어져 가는 이유로, 이번에는 코스트코에서 진을 구입해 봤다. 헨드릭스 진도 있었고 봄베이진도 있었지만, 아직 안먹어본 런던 드라이 진으로 구입했다.

도수는 44도로 용량은 1.75L인데, 가격은 27,990원으로 하나 사두면 2년을 먹을 수 있을것 같은 위용을 뿜뿜하고 있다. 진 원액이 100% 사용됐고 병에 써 있는 것처럼 5번 증류되었다고 한다.(여러번 증류를 거칠 수록 순도가 높아지고 도수가 올라간다)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라고 적혀 있는데, 애초에 코스트코에 진열된 방식이 수직으로 세워진 형태이므로, 뒤집어 놓지만 않는다면 어떻게 보관해도 큰 무리는 아닐까 싶다. 뉘어서라고 되어 있으니 와인처럼 보관하라는 건가?...

얼마전 캐나다 드라이 토닉워터와 진저에일을 할인가격에 엄청 사다놨기 때문에 진토닉을 생각에 무척 기대가 되었다. 코스트코에는 소위 그들이 말하는 명품 진인 헨드릭스 진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했는데, 진 자체를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먹을 자신은 없기 때문에 아주 많이 저렴한 가성비 좋은 코스트코 런던 드라이 진을 선택하게 되었다. 뚜껑은 언제든지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코르크 형태로 되어 있으며 마개를 닫은체로 뒤집어 봤을 때도 뚜껑에서 진이 흘러나오진 않았다. 

보드카는 그 향을 맡았을때 그냥 알콜향만 난다면, 진은 그 특유의 달짝지근한 향이 있으며 그냥 먹어도 맛있겠다는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막상 스트레이트로 먹으면 내 경우에는 그냥 술이므로,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이 좋지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약간하게 된다. (알콜 도수 44도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진토닉의 베이스인 바로 그 '진'인 만큼 토닉워터와 진저에일에는 찰떡 궁합이다.

 

병 색깔이 녹색이지만, 막상 잔에 따라보면 당연히 투명한 색이고, 아래의 사진은 토닉워터와 진저에일을 섞었을때의 모습이다. 대략적인 비율은 진1 : 토닉워터 또는 진저에일을 4~5 비율로 섞어주면되고, 캐나다 드라이의 경우 한캔이 250ml이므로, 전부 다 따르고 진은 50ml정도 따르면 된다. 

가성비 진 답게, 병 주둥이는 한잔 따를때마다 병을 타고 진이 흘러내리므로 나중에 끈적이는게 싫다면 휴지나 물티슈로 잘 닦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진 + 토닉워터의 경우 달짝지근하면서도 탄산이 좀 더 들어가 1~2잔 먹기에 전혀 부담이 없고 깔끔한 뒷맛을 가지고 있다. 진 + 진저에일은 이번에 처음먹어 봤는데 진저에일에 들어간 여러가지 첨가물 덕분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을 가지고 있다. 비교하자면 과거 대학교 엠티 갔을때 새벽 2~3시쯤 식은 소주와 미지근한 김빠진 콜라를 섞어서(그냥 소주는 더 이상 못먹겠으니 최후의 수단으로) 먹었을 때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다. 따라서 진토닉과는 다르게 진 + 진저에일의 조합은 얼음을 타서 상당히 시원하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평가는 이렇게 했지만 진 + 진저에일의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인데, 진토닉과 진 + 진저에일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분간은 후자를 택하고 싶을 정도이다)

 

같이 타 먹은 캐나다 드라이 토닉워터의 경우,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정제수, 당시럽, 이산화탄소, 구연산, 합성향료(시트러스향)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하이트에서 나온 토닉워터 보다는 그 자체만 먹어도 꽤 단맛이 난다.

진저에일의 경우, 정제수, 당시럽, 이산화탄소, 구연산, 천연향료, 카라멜색소, 비타민C, 혼합제제합성향료, 초산, 천연향료, 프로필렌글리콜이 들어가 있는 그냥 음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저에일 자체의 맛은 김빠진 콜라인데 탄산은 좀 더 들어간 그런 맛이다. 캐나다 드라이의 제조원은 코카콜라니까, 술에 타 먹기 좋은 콜라 비스무리 한것을 하나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냥 먹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긴하지만, 당연히 진이랑 섞어 먹는 것이 더 좋다. 그냥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것은 탄산수라고 별도로 판매하니까 그걸 먹자.

 

이틀동안 한잔씩 먹어봤는데, 런던 드라이 진 뚜껑을 열어 다시한번 향을 맡아봐도 정말 매력적이다. 섞어 먹었을 때 역시 기대보다 훨씬 괜찮았다. 온전한 진의 향을 좀 더 느끼고 싶다면 당연히 진토닉으로 먹는 것이 좋고, 진 + 진저에일을 섞음으로써 나오는 독특한 시너지를 느끼고 싶으면 진저에일과 함께 먹도록 하자. 둘다 후회없을 맛이다.

 

경고 :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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