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날때쯤, 물류센터가 전부 휴가인 관계로 마트의 막걸리 코너에 있는 모든 막걸리들이 품절이 된적이 있다. 보통은 냉장보관된 막걸리를 사먹는데, 마트 한 구석에 실온보관중인 처음보는 막걸리가 있어서 한번 구입해봤다. 실온보관이라니, 심지어 유통기한도 12개월이나 된다.
그럼 원재료를 보자. 정제수, 쌀(국내산) 11%, 밀가루(미국,호주산), 삭카린나트륨(합성감미료), 조제종국, 효모, 젖산, 전분당, 정제효소가 들어 있는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탄산이 없다는 것이다. 만원대의 막걸리들도 탄산이 있었던것 같은데, 탄산이 없어서 목넘김이 부드럽다고는 하나, 탄산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대표적인 막걸리로 느린마을이 있다. 가격은 대략 천원 후반대였던거 같은데, 아쉽게도 또 사먹을 것 같지는 않다. 단맛은 적당한데, 탄산이 없어서 그런가 다른 막걸리들 보다 약간 더 걸죽함이 느껴지고, 6도 밖에 안되지만 술맛이 더 난다.
다른 막걸리에서 보이는 부유물 같은 것도 아예없는 수준이어서, 건더기 없이 말끔하게 마실 수 있긴하다.
예전에 시골에서 새참으로 나오던, 말통에 담긴 탄산없는 그 막걸리의 맛이랑 비슷하려나? 워낙 오래전에 있던 일이라 맛 자체는 너무나 희미해졌다. 마트에서는 실온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먹기전에 잠깐이라도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먹으면 좀 더 맛이 괜찮아졌을까? 아쉽지만,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더 사먹을 것 같지는 않다. 비슷한 가격에 대체할 수 있는 막걸리가 많기 때문인데,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므로 한번 먹어보기에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시도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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