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방을 지금 꾸며주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상태였지만, 부분부분 도배지가 손상이 된 부분이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요즘 인건비 상승으로 셀프 도배에 대한 재료 및 가이드가 잘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침대가 도착하기 전에 도배를 시도해봤다.

셀프 도배를 위한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보통 아래의 옵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1. 기존 도배지를 제거 - 초배지 - 방습제 - 도배지 순으로 진행을 하거나
  2. 기존 도배지 위에 그냥 새 벽지를 바르는 건데.

이때 도배지를 풀바른 벽지로 구입할 것인지, 도배지와 풀을 별도로 구매할 것인지로 나뉘게 된다.

 

나는 시간도 아끼고, 작업성을 높이고자 풀바른벽지를 구매했다. 도배지는 SH6794-1로, 침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이 있었으면 샘플 신청해서 비교를 좀 했을텐데, 침대 도착까지 시간이 많지않아, 많이 팔리는 도배지 중에 하나를 골랐다.

 

풀바른벽지는 잘 포장되서 도착했는데, 정말 풀이 발라져 있었다. 아래는 아이방 상태....

 
사실 이부분만 빼고는 정말 괜찮았는데, 기왕하는김에 전체적인 색을 좀 맞추고 싶었다. 나는 별도로 기존 도배지를 벗겨내지 않고,
그 위로 붙여버렸다. 만능풀바른벽지라길래....아래 사진이 붙이고 나서 한 1시간 정도 지난 모습이다.

 

한쪽벽만 발랐는데, 어떻게 벽지를 붙여야하는지는, 배송상자안에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으니 그대로 따라하면 되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두세번 돌려보면 된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둘이 편한데, 위부터 아래까지 그나마 반듯하게 해보려면 밑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다. 또한 풀이 생각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잘 닦아가면서 해야하고, 한장한장 바를때마다 손에 풀이 왕창 묻을텐데, 맨손으로 작업하고, 바로바로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도배지 바르고, 빨리 말린다고 창문열고 환기를 시킬려고 할 수 있는데, 하루이틀 정도는 창문을 닫고 도배풀이 자연스럽게 마를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아래는 반나절 정도 지난 상황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망한줄 알았다.

 

역시 이래서 사람쓰나 싶었는데, 아래는 대략 2주 정도 지난 사진이다. 어두워보이는데, 화이트가 맞다. 

반짝거림도 없고, 합지라 그런가 분위기가 안정적이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으나, 내 눈에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조명을 안키고 찍어서 그렇지만, 쭈굴쭈굴한 부분은 거의 없고, 도배지끼리 겹치는 부분도 다음에는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장 몰딩 및 바닥 걸레받이와의 연계도 어느 정도 깨달았고, 다른 선구자분들의 조언대로, 커터칼 심은 도배지 한장당 계속 교체하면서 진행하니까 그나마 수월하게 자를 수 있었고, 벽이 구부러지는 곳은 가위를 이용해 끝부분을 적당히 잘라주면 훨씬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마른 수건과 젖은 수건도 별도로 마련해주면 더욱 좋다.

 

사실 이번 셀프 도배를 계기로, 느낀점은 아래와 같다. 

우선 천장은 과감히 포기한다. 천장을 제대로 붙이려면, 길다란 벤치 의자 같은게 집에 있어야 하고, 머리 또는 바닥에 풀이 묻는 각오를 해야 하므로, 방을 깔끔하게 치워놓고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천장은 페인트로 칠 할 계획을 세워놨다.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기도록 하자. 

 

두번째로는 벽 정도는 공간만 어느 정도 만들어주면, 과감하게 시도해볼 용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주 깔끔하진 않아도, 주말에 틈틈히 도배를 할 계획이다. 한쪽벽하는데,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딱히 서두르지 않았다. 좀 서두른다면, 1시간이면 이제 될거 같다. 

 

통일감을 위해, 아이방은 위의 도배지로 추가 주문해서 마무리 해주고, 다른 방은 샘플 중에 하나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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