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올라오는 터틀넥은 양날의 검이다. 외부에서는 따뜻하지만, 지하철이나 실내로 들어갔을때 답답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추가로 소재 때문에 까슬까슬하다면, 그날의 컨디션은 엉망이 된다.

 

그래서 터틀넥은 반드시 만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날이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실착없이 엠비오 터틀넥을 구입하게 되었다.

 

색상은 라이트그레이, 블랙, 네이비, 아이보리, 베이지가 있었으나 가장 무난한 색상인 블랙으로 골랐다. 라운드넥 형태를 지닌 일반 스웨트셔츠나 니트와는 다르게 터틀넥의 경우, 사이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데, 특히나 목 부분이 너무 헐렁하면 오래 입은 듯한 느낌을 주고, 너무 조인다면 그 자체로 호흡 곤란 및 활동에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즈는 아래와 같고, 개인적으로는 목너비와 가슴 둘레 기준으로 터틀넥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00 사이즈로 선택함)

 

소재는 레이온, 모(울), 나일론, 캐시미어 혼방인데,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하라고 했으나, 드라이 몇번 맡기면 금방 새로운 옷값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처음 받자마자 그냥 차가운 물로 세탁기에서 한번 헹궈냈다.

 

실사진을 보자. 전체적인 실루엣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모델핏은 판매사이트에 나와 있기 때문에 연결부위만 자세하게 찍어봤다. 이렇게 보여도 분명히 블랙이 맞다. 어설프게 밝은 색상 같은거 안섞여 있는데,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다. 

 

우선 목의 연결부위는 접었을때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말린다. 끝부분이 힘없이 접히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모델핏처럼 목에 딱 밀착되는 느낌으로 입을 수 있다. 2번 접을 길이는 아니고, 표준적인 목 길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좀더 확대해서보면, 아래와 같이 튼튼히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매부분도 쫀쫀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다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완전 부드러운 촉감을 가지고, 약간 까슬한 느낌을 준다(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충분히 따갑다고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고 품질의 캐시미어를 생산하는 고급 원사 업체의 혼방사를 사용했다는데, 그냥 가격대비 입을만 한 것으로 생각되고 며칠 입어보고 목에 따가움이 좀 줄어든다면 다른 색상으로 추가 구입할 용의가 있다. 

판매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블랙이 확실하다.

10년 전에 구입한 솔리드옴므 터틀넥 하나로 겨울내내 입었는데,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터틀넥을 만난 것같다.

(결코 두껍지 않고, 셔츠 위에 입는 가벼운 니트 수준의 두께이다) 두고두고 잘 입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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