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셀프 페인팅을 하면서 처음 들어본 제품이다. 페인트 고화제. 말만 들어서는 잘 와닿지가 않는데, 사용후 남아 있는 페인트를 강제로 굳게 만드는 제품이다.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동네는 페인트가 남아 있거나 페인트가 잔뜩 묻은 도구, 옷, 보양제등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안된다.
기본적으로 페인트와 관련된 쓰레기들은 폐기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주민센터나 철물점 같은 곳에서 폐기물 마대 또는 폐기물 스티커를 별도로 구입 후 버려야한다.
이번에 집 내부에 사용한 던에드워드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고가이므로, 진짜 쫙쫙 긁어서 끝까지 사용했는데, 예전에 베란다에 칠하고 남았던 규조토 페인트가 제법 남았는데 어떻게 처리하지 못하고 구석에 묵혀뒀다가, 던에드워드 페인트통을 버리기 위해 검색을 하던 중에, 페인트 고화제라는 것이 판매중이라 한번 이용을 해봤다.
결과는 대 만족.
아래와 같이 100g짜리 3개가 들어있는데, 나는 딱 1개만 사용했다.
사실 너무 신문물이라서, 사용하기 전까지도 긴가민가했다. 아마 이 가루들이 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용방법을 보면, 이거 한 봉지로 4kg의 수성페인트를 고화할 수 있다고 했다. 남아 있는 페인트가 그정도는 안됐는데, 성분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고 하니 그냥 한봉지를 다 넣었다. 어차피 이거 남겨도 애매함.
주의사항이 알려주는대로, 베란다 창문을 열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채로 천천히 페인트에 고화제를 넣어서 섞어주기 시작했다.
사진에 잘 보일까 모르겠지만, 한동안 그늘진 곳에 방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굳지 않았다. 제대로 보관을 하면 3개월 또는 그 이상도 가능한데, 한번 칠했던 베란다 상태가 너무 멀쩡해서 추가로 손볼곳이 없었다. 혹시 몰라 신경써서 덮어 놨더니, 조금만 섞어주면 다시 사용할 수 있을것 같은 수준으로 보이긴했다. 어찌되었건 지금은 필요가 없으니, 페인트 고착제를 넣고 진짜 부지런히 섞어줬다.
수분이 빠지면서 섞기가 점점 어려워지므로, 제법 강도가 있는 막대기?를 구해서 저어야 한다. 나는 털이 완전히 망가진 일체형 롤러를 가지고 쉬엄쉬엄 20분 가량 저어줬다.
결과는 대만족. 고체 덩어리처럼 페인트가 변했고, 통째로 폐기물 봉투에 잘 담아서 버릴 수 있었다.
잘 섞고 몇시간 방치를 했더니 위에 사진보다 훨씬 더 굳어 있었다.
뭐 이제는 제법 요령이 생겨서 페인트 남을 일이 있을까 싶지만, 아직 고착제 여분이 2개나 더 남아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셀프페인팅을 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페인트 관련 쓰레기들은 반드시 폐기물 처리를 해야한다. 까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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