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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샷시 모헤어, 하이샷시 모헤어 셀프교체 후기

Monthly rental fee 2024. 12. 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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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샷시 추운거야 어쩔수 없다지만, 열고 닫을때마다 가루 같은게 계속 떨어지는게 찜찜해서 창틀을 확인해보니, 모헤어가 삭아서 가루가 되어 날리는 모습이었다. 

 

돈주고 해주는 업체에서는 2인1조로 와서, 창문을 떼서 위에 2개, 아래에 2개, 옆에 2개를 모두 제거하고 교체를 해준다고 하는데, 가격이 상당했다. 그래서 혼자 창문을 떼어내면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우선 하이샷시 창문을 들어봤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드럽게 무거움.

그러면 작업 부위를 줄여서 손이 닿는곳인 옆에 2개만 교체를 해볼 수 있을까 싶어 오래된 모헤어를 빼봤는데, 역시나 엄청 어려웠다. 

 

하지만 안되진 않았다. 그래서 도구가 좋으면 잘되지 않을까 싶어서 겸사겸사 모헤어 교체용 작업 도구를 몇개 사봤다.

아래는 이번에 모헤어 셀프 교체에 사용한 재료와 도구들, 그리고 작업 후기이다. 

 

1. 모헤어

모헤어 길이를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앞 창문과 뒷 창문이 마주보는 쪽 모헤어는 5mm짜리로, 샷시 양 옆은 7mm로 사서 작업을 했다. 이건 각 집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집에 있는 샷시 틈을 직접 확인해보고 구입하자. 그래도 보통 5~7mm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중요한건 모헤어 베이스의 길이인데, 대부분의 판매처에서 베이스를 6.4mm로 판매를 했다. 이게 알루미늄 샷시에는 아주 잘 맞는다. 그런데 하이샤시용으로는 살짝 넓다. 따라서 베이스 한쪽을 잡고 반대쪽 일부(내 생각에는 0.2~0.3mm정도)를 잘라내야 하이샷시에 끼울때 작업이 수월했다. 베이스 잘라내는게 가장 힘들고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르지는 말자. 이것도 집마다 다를 수 있다. 

 

2. 모헤어 제거 할때 받드시 필요한 도구 (송곳, 니들 롱노우즈, 마스크, 청소기)

우선 털이 엄청 날리므로, 모든 작업 전에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작업을 진행하자. 

그리고 송곳은 모헤어를 끼우고 뺄때 모두 필요하다. 나는 지나치게 좋은걸로 샀는데, 아넥스 송곳 다가네 드라이버 9101로 금속판에 금을 긋거나 철판이나 캔 타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 

 

이걸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래의 사진으로 대신할 수 있다. 일단 기존의 모헤어를 제거하려면 날카로운 도구로 샷시 홈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이때 송곳을 이용해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서 잡아 당긴다. (필요시 양옆 방향으로도) 이후 롱노우즈로 잡아서 어느정도는 끌어내줘야 한다. 이건 직접 해봐야안다. 사진은 없음. 위에서 쑤시든 아래로 쑤셔넣든, 옆으로 들어내든 간에 암튼 송곳을 이용하여 끝을 일단 잡아 빼는게 중요하다. 

각자의 요령으로 작업을 해보자. 몇개 해보면 감이 오는데, 물론 그 감을 찾기 까지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다시 집어 넣을때는 한쪽을 먼저 끼우고, 나머지를 아래와 같이 송곳으로 눌러서 쏙 넣어주면 된다. 그러면 딱, 딱 소리가 나면서 편하게 들어간다. 나중에는 요령이 생기는데, 송곳이 아니라 가위 끝부분으로 쑥 누르면서 아래로 힘을줘도 쏙쏙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송곳은 길면서도 얇고 강도가 있어서 힘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가격은 제법 비싸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역시나 이것도 몇번 해보면 감이 온다. 

 

스탠리 니들 롱노우즈 플라이어 125mm (STHT84096-8)역시 작업에 아주 좋았는데, 길쭉하게 되어 있으면서도 주둥이가 크지 않고 야무지게 물려서 모헤어 제거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모헤어 제거 초반에는 끝부분을 잡아 당기는 수 밖에 없는데, 손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리고 오래된 모헤어들은 털만 빠지는게 아니고, 모헤어 베이스도 빼려고 힘을 주면 잘게 부서지게 되는데 이때도 니들노즈 플라이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털을 잡는게 아니라 플라이어는 베이스를 잡아 당기면서 제거하려고 사용해야 한다. 털 잡아 당기면 털만 빠지고 베이스는 그대로 남게 된다. 

 

아래는 털이 모두 사라진 모헤어다. 청소기로 쭉 긁었더니 전부 사라져 버렸다. 아래 사진과 같이 베이스만 남았다. 세월은 어쩔수가 없다.

이번에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니, 이렇게 삭아서 없어지기 전에 5년 간격으로 교체를 해줘야겠다. 

 

아래는 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모헤어 베이스까지 깔끔하게 제거된 모헤어 자리이다.

 

사실 알루미늄 샷시 모헤어 교체는 하이샤시 모헤어 교체 난이도에 비하면 절반 밖에 안된다. 하이샤시는 훨씬 빡빡하게 모헤어가 자리잡고 있어서 빼는 것도 어렵고, 끼울때는 모헤어 베이스를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약간 잘라내고 사용해야 한다. 하이샷시 모헤어 교체는 중간 과정은 사진으로 찍을 정신이 없었고, 작업 완료된 사진만 첨부해본다. 7mm 짜리로 작업했더니 아주 길게 나와 있다. 작업 전 모헤어는 거의 샷시와 붙어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낡은 모헤어를 제거할때 털이 엄청 날린다. 그러므로 청소기를 이용해 미리 제거할 수 있는 털들은 미리 제거를 하고, 이후 작업하면서 떨어진 모헤어를 청소기로 열심히 빨아드리면 마무리가 된다. 무선 청소기 힘으로는 어림도 없고, 유선 청소기 + 청소솔로 주둥이를 바꿔서 해야 그나마 날리는 털들과 바닥에 떨어진 털들을 청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정말 작은 털들이 날린다. 

 

글로 쓰는건 간단하지만, 일단 창문 1개만 마음먹고 해보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첫번째 창문 작업할때는 1개에 1시간은 걸린것 같은데, 이렇게 추운 겨울에 창문열고 작업하면 너무 힘드니까, 봄이 오면 하거나 지금 바로 작업하고 싶은 분들은 대낮에 그나마 영상일때 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 아래도 마저 교체하고 싶긴한데 내부창인 하이샷시는 너무 무거워서 떼어내다가 다칠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 할 생각이고, 외부창인 알루미늄은 내년 봄에 한번 떼어내서 위 아래 모두 작업을 해볼 계획이다.  

 

창문 열고 닿을때 털 날리는거 스트레스 였는데 거기서 해방되서 너무 좋다. 여름과 겨울에 단열이 좀 더 되는 건 덤으로 생각하고. 

나는 이렇게 생각없이 하는 노동에 제법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힘든 작업이다. 돈이 충분하다면 사람쓰는게 가장 좋다. 하지만 내 시급만 무시하면, 재료비 3~4만원으로 샷시 모헤어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런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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