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기 전에, 컨셉원에서 나온 겨울용 슬랙스에는 안좋은 기억이 있다. 구입 후 세탁 몇번에 너무나 많은 보풀이 생겨서 입을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컨셉원 슬랙스가 언제나 가성비 끝판왕으로 인색되고 있었기 때문에, 몇년사이에 퀄리티가 높아졌나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간단하게 입을 수 있는 검정색 슬랙스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험을 했다.
2020인지, 2019인지 구분은 잘안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컨셉원 슬랙스의 품명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따라서 10119516 컨셉원 슬랙스를 구매하게 되기 전까지 고민했던 내용을,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컨셉원 슬랙스는 슬림핏, 테이퍼드, 와이드핏으로 구분되고, 개인적으로는 슬림핏을 제일 추천한다. 따라서 다음에 소개할 품명들도 모두 컨셉원 슬림핏 슬랙스만을 언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컨셉원 바지들은 같은 품명이라도 색상에 따라 재질이 약간 다른데,
울 쿨맥스의 경우 보통 - 모46%, 폴리에스터 46%, 폴리우레탄 8%의 조합이고
TR이 적혀 있으면 보통 - 폴리 65%정도, 레이온 29% 정도, 나머지는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으며, TR 원단의 경우 색상별로 소재의 조합이 아주 약간 차이가 난다.
울 쿨맥스와 TR원단 둘다, 보풀 생김을 최소화하는 조합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용 말고, 봄/가을, 여름용 바지는 2년 정도는 버텨줄 것이라고 믿고 가보자.
(나도 올 여름이 지나고 나서 한번 더 후기를 업데이트 할 예정임)
라이트 웨이트 울 쿨맥스 슬림핏 슬랙스 - 10119516
고민 끝에 이번에 구입한 슬랙스다. 모델들 사진이야, 위에 품번을 치면 나오니까 현실적인 사진을 보자. 가격은 의미없는 79800원이나, 인터넷에서는 2.5~3만원 사이에 구할 수 있다. 가끔 보세 슬랙스를 사면 주머니가 너무 얉아서 뭘 집어 넣을 수 없을 정도인 경우가 있는데, 컨셉원 슬랙스는 깊이감이 있으니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자잘한 줄무늬는 셔츠가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의외로 세심한 디테일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퍼는 YKK를 사용했으니 당연히 믿을만할테고, 허리에는 후크가 2개가 달려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https://blog.kakaocdn.net/dn/bxy9tw/btsKkmdVvRI/EMksrxTUCQb10WYQVgPRQK/img.png)
사진은 좀 밝게 나왔지만 검정이 맞고, 약간의 광택이 있으며 세탁 후에도 일반 면바지 같은 구김은 생기지 않았다. 따라서 추가적인 다림질은 필요 없어 보인다. (아래는 택배를 받자마자 찍은 사진이다) 예전에 학생 때 입었던 기지 바지 느낌인데, 아주 약간 더 까슬한 느낌이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DLyeX/btsKlxk7Qo9/zKfmpNNDb8bDXoikp0j060/img.png)
아마도 아래와 같은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일거고, 약간의 스트레치성질이 있어서 의자에 앉을 때도 착용감은 무난한 편이다.
![](https://blog.kakaocdn.net/dn/lXwy0/btsKlHgFZc2/KGkH4MJFZM3YY11QNthUPk/img.png)
내가 구입한 31인치 기준으로, 총기장은 100인데, 안쪽으로 4cm 정도 여유가 더 있기 때문에, 기장이 짧아서 불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판매처의 모델 사진을 확인해보면, 밑단이 좁아 전부 복숭아뼈 높이에서 기장 정리를 했기 때문에 키 185cm 이상에 허리가 31인치 이하인 분들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맞을 것으로 본다.
![](https://blog.kakaocdn.net/dn/l3YDO/btsKkeG9bMM/ZSlaFxkNulMdHWrEL7K5m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chttRX/btsKlY3B5Ed/r4g5XFaS4PLB4k3Mp1qId1/img.jpg)
단점이라면 내 바지를 통해 동네 먼지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할수 있을 정도로 먼지가 잘 붙고, 잘 보인다는 것이다. 나머지 단점들은 굳이 떠오르지도 않지만 어찌어찌 단점을 발견한다고 해도 가격을 생각하면 모두 용서가 된다. 슬림핏이라고는 하나 생각보다 붙지 않기 때문에 초밀착 스키니 이런 바지들 보다 오히려 체형 보정이 잘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허리는 딱 좋고, 허벅지는 약간 남아서 이정도의 바지품이 너무 날래?보이지 않는 마지노선 정도로 느껴진다.
다른 컨셉원 슬랙스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한다. 위에서 기본적인 설명은 했으니 재질은 울이 섞였는지, TR인지만 확인하면 되고(전부다 스트레치가 있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다),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를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시간과 반품 비용이 들겠지만, 처음 한개는 심혈을 기울여 찍어보는 것에서 나머지 역사가 시작된다. (10119516에서 허벅지만 아주 약간 더 작아진 제품이 있는가 찾아보는 과정이었다)
[일단 여름제품부터]
라이트 웨이트 울 쿨맥스 슬림핏 슬랙스 - 10119516, 이번에 구입한 기준이 되는 바지로 사이즈만 따로 보면 아래와 같다.
(모 + 쿨맥스 원단)
![](https://blog.kakaocdn.net/dn/W7eBh/btsKjXTeNTG/Z1nO03t1dhURKmvlA2pk61/img.jpg)
TR 쿨맥스 슬림 슬랙스 - 10119517(TR이 들어가 있으니 TR 원단 + 쿨맥스 원단 생각하면 됨)
: 오히려 엉덩이 더 커서 패스
![](https://blog.kakaocdn.net/dn/battQg/btsKkk8aBhG/BKXFZam65ZC87ysEZ488m1/img.png)
라이트 웨이트 TR 슬림 슬랙스 - 10118502
![](https://blog.kakaocdn.net/dn/6rlm6/btsKljgnHvK/BRCFJUAF0QPY17MiBuGakk/img.png)
[봄/가을제품]
TR 슬림 슬랙스 - 10119502
![](https://blog.kakaocdn.net/dn/cgV0RX/btsKkjVIhwa/qI0iFMrdq2cgCU8KF3A45k/img.png)
울 슬림 슬랙스 - 10119901
이건 모가 들어있지만, 울 쿨맥스가 모와 폴리에스터가 반반 들어 있던 것과 달리 폴리에스터가 64%, 모 30% 폴리우레탄이 6% 정도 들어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D9PJx/btsKl079RTB/VjTbgKXnWGYTG2hQR9hBM1/img.png)
TR 슬림핏 슬랙스 - 10110101
![](https://blog.kakaocdn.net/dn/dRTsIf/btsKl3KAdGX/zCDnwG6teBRViLgyfmvGS0/img.png)
[밴딩 제품 모음]
컨셉원 슬랙스를 사는 사람들은, 그리고 많이 구입해본 사람들은 밴딩 제품으로 반드시 구입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의자에 앉았을 때 허리에 여유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착용감이 더욱 올라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컨셉원 슬랙스는 스트레치 기능이 들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활동성은 보장하지만, 히든 밴딩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다고 한다.
TR 히든 밴딩 슬림핏 슬랙스 - 10110102 (봄)
히든 밴딩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허리의 유연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위에 언급된 다른 슬랙스보다 허리 둘레가 약간 더 줄어든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부분은 31인치의 컨셉원 슬랙스와 유사하다.
![](https://blog.kakaocdn.net/dn/c8iWeQ/btsKkYcrqmu/3ruZbBvUYJPOaS0lvbQHW1/img.png)
TR 슬림 밴딩 슬랙스 - 10119903 (봄/가을)
: 사이즈 찾기가 어렵다. 이제..
![](https://blog.kakaocdn.net/dn/Bt4ot/btsKk02nRKZ/avyeAuV8ZUewRbX3m6KbtK/img.png)
슬림 핏 밴딩 쿨맥스 슬랙스 - 10110502 (여름)
밴딩 + 쿨맥스 조합으로 가격대가 조금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dnKEiY/btsKlG3b87q/TEofjXcfhcA3e2G31vieRK/img.png)
결과 정리
1. 31인치 기준으로 구입하면 되고, 허벅지 둘레가 61.6보다 더 작은 컨셉원 슬랙스는 없다. 모두 61.6으로 동일함.
2. 밴딩이 들어가면 허리둘레부터 허벅지까지 좀 더 핏해진다(수치상으로는 허리사이즈만 줄어들지만 실제로는 전체적으로 핏해진다)
3. 재질은 울 + 쿨맥스, TR, TR + 쿨맥스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간단하게 입기에 무리가 없으므로 사이즈만 잘 찾는다면 몇 개 갖춰 놓아도 좋다.
4. 다음에 구입할 제품명에 빨간색 적용함.
5. 무릎과 엉덩이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3개월 후에 추가 업데이트 예정이고, 추가로 슬랙스를 구입하면 비교기도 추가할 예정.
----------------------------------
10110102 네이비 31 사이즈로 바로 주문했다. 결과는 오는대로 업데이트 예정
----------------------------------
10110102 네이비 31 사이즈가 왔다. 수치상으로는 알 수 없는, 직접 입어봐야 느낄 수 있는 것들. 결론만 말하자면, 소재에 따른 두께 때문인지 몰라도, 10110102 TR 히든 밴딩 슬림핏 슬랙스가 더 마음에 든다. 히든 밴딩 슬랙스의 허리 사이즈가 1.5cm 작은것 뿐인데, 실제로 입었을 때의 착용감과 핏이 10110102가 훨씬 더 좋다. 물론 여름에는 10119516이 더 시원하겠지만 같은 31 사이즈에도 10110102 TR 히든 밴딩 슬림핏 슬랙스가 더 잘 맞는다. 허리도 약간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연결파트가 더 밀착되고, 허벅지도 약간 더 슬림하며, 총기장이 동일하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히든 밴딩 슬랙스가 4cm 정도 더 짧게 나와서, 복숭아뼈까지 밑단을 정리하고자 마음먹지 않았다면 바로 착용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로 인해 여름용 밴딩 슬랙스인, 10110502가 더욱 기다려진다. 앞에 있는 것이 이번에 구입한 히든 밴딩 네이비고 뒤에 있는 것이 먼저 구입한 울 쿨맥스인데, 허리 사이즈는 거의 동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어보면 히든 벤딩이 여유가 더 없다. 색은 회색처럼 나왔는데, 밝은 곳에서 보면 짙은 회색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흰색 줄 같은 것이 보이며, 왠만한 조명에서는 네이비로 보인다.
![](https://blog.kakaocdn.net/dn/md91h/btsKlrE94On/eJWyfzCr0vbHq5XFoLkT71/img.png)
사진을 보면 하얀색 줄 같은 질감을 확인할 수 있다. 의미없는 정가 59800원.
![](https://blog.kakaocdn.net/dn/HPxz6/btsKkreWwEu/8jeAgFt4dOCCz5laBjOCf1/img.png)
기장의 차이를 보라. 동일한 기장으로 판매처에서는 표시하고 있으나, 히든 밴딩이 4cm정도 더 짧다.
![](https://blog.kakaocdn.net/dn/bjwbMu/btsKlzDh6Ok/D6ZT2rLwi12uiXEgH8jvJ0/img.jpg)
총기장의 차이로 인해 밑단의 위치가 달라서 인지, 바지 통도 히든 밴딩이 좀 더 슬림하게 나온다.(판매처 사이즈는 동일함)
![](https://blog.kakaocdn.net/dn/pIpui/btsKk4qe1ZE/3danuCeKW7cLy6zW5D5EG1/img.jpg)
회색처럼 나왔지만, 네이비 맞다. 이렇게 조명에 놓으면 회색으로 오해할만하다. 위에서 언급한 하얀색 줄 같은 질감은 아래 사진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 (색은 판매처 홍보물을 확인하자.)
![](https://blog.kakaocdn.net/dn/d9mLra/btsKk87dTNI/y4TFm2bPHkk5QTttxXSY2K/img.jpg)
밑단에 4cm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총 기장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요즘 트렌드가 복숭아뼈 근처에서 마감하는 거라, 대부분 여유있게 잘 입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q2fzd/btsKlWSgGCo/JXZMlBV2HYbNhsKNOdWZt0/img.jpg)
아래가 바로 히든 밴딩. 이 부분으로 인해 의자에 앉았을때 좀 더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인데, 아직 체감해보진 못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IgfQR/btsKkfTmnsc/2B3kxtdDm33EwJ6le6gDDk/img.jpg)
히든 밴딩의 위치는 허리 버클 근처로, 앉았을 때 바지 위로 나올 수 있는 옆구리살의 위치를 충분히 고려한듯 하다.
![](https://blog.kakaocdn.net/dn/bshVyv/btsKlWdFeIw/lykSSjaKPGPJAD5hSnNB80/img.jpg)
전에 구입했던 10119516 컨셉원 울 쿨맥스 슬림핏 슬랙스의 경우, 허리와 허벅지에 좀 여유가 있었다면, 그래서 허리는 그대로 두고 허벅지만 좀 더 슬림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10110102 TR 히든 밴딩 슬랙스는 이런 바램을 완벽히 해소해줬다. 즉, 같은 31인치라도 좀 더 타이트하다.(허리랑 엉덩이/허벅지 연결라인의 체감은 확실할 것이다) 봄/가을 용이 확실하고, 먼지도 덜 붙고 신축성도 있기 때문에 보풀만 없다면 앞으로 주력으로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딥 카키를 주문하러....
----------------------
후기 수정
살이쪘는지 10110102가 작게느껴진다. 그리고 오히려 10119516이 딱 좋아졌다 ㅡㅡ. 줄어든거 같진 않고 그냥 살이 좀 찐거 같다. 10119516은 세탁 이후 먼지가 좀 덜붙게 되었고 소재 덕분에 갑자기 더워진 6월 날씨에도 그나마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10110102도 마음에 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32사이즈로 구입하고 10119516은 31로 유지하면 될것 같다.
-----------------------
사이즈가 없는 남색을 제외하고 모두 모았다. 여름에 입기 딱좋다. 다만 같은 31 사이즈인데, 허리 크기가 약간씩 다르고 기장도 약간씩 다르다..똑같이 한단씩 줄였다가 낭패를....
![](https://blog.kakaocdn.net/dn/csFdHU/btsKlO1eEwr/tOhdJHpdBaSS6hpSQavqs0/img.png)
이젠 나이 먹어서 31 사이즈가 안맞는데, 올해 32 사이즈로 잔뜩 구입했는데, 추가 리뷰는 나중에.
'룩 at th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즈위고 트리플 블랙(EE6999) 후기 (2) | 2024.11.04 |
---|---|
크록스 슬리퍼 사이즈 비교기 (0) | 2024.10.26 |
유니폼 브릿지 반팔티 후기 19ss 2pack s/s tee off (0) | 2024.09.24 |
퍼스널팩 오버핏(뉴세미오버) 반팔티 후기 (0) | 2024.09.24 |
퍼스널팩 20 s/s 오버핏 맨투맨 후기 (0) | 2024.09.24 |